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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를 삼킨 새우’…김홍국 하림 회장의 ‘승부사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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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이 국내 유일 원양 컨테이너 선사 HMM(옛 현대상선)을 인수하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승부사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닭고기를 중심으로 시작한 육가공 사업을 확장하면서 덩치가 큰 산업과의 과감한 인수합병(M&A)으로 회사 몸집을 불리고, ‘종합물류기업 도약’이라는 숙원을 향해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번 HMM 인수전에 남다른 의지를 보였다. 지난달 23일 본입찰 마감 직전까지 그룹 최고위층과 논의를 거듭한 끝에 과감한 베팅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경쟁사인 동원그룹보다 2000억원가량 많은 6조4000억원 수준의 인수 희망가를 제시해 정량평가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림그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협상을 잘 마무리하고 본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벌크 전문 해운사인 팬오션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HMM을 신뢰받는 국적선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팬오션은 하림그룹이 2015년 인수합병한 국내 최대 벌크선사다. 이번 HMM 인수 주체로서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으로 본입찰에 참여했다. 하림그룹이 인수하려는 HMM은 자산이 25조8000억원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집계 기준 재계 19위다. 자산 17조원으로 재계 27위인 하림그룹보다 덩치가 크다. 업계에서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고 평가하는 이유다.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이 HMM을 인수하면 자산규모는 42조8000억원으로 불어나 재계 순위가 13위로 껑충 뛴다.

앞서 하림그룹이 팬오션의 지분 58%를 1조80억원에 인수할 때도 김 회장의 승부사 기질이 발동했다. 육계 사료 원료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곡물을 실어 나르는 벌크선 인프라를 갖춘 팬오션을 인수하면 운송 비용을 절감하고 유통망을 안정화할 수 있다고 보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세계 1위 곡물 업체로 유통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글로벌 곡물 유통 기업 ‘카길’에 빗대 ‘한국판 카길’로 거듭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지분을 인수할 당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부은 까닭에 회사가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는 ‘승자의 저주’ 우려도 나왔으나 8년이 지난 현재 이는 기우였음이 실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팬오션은 올해 상반기 기준 벌크선 301척을 운영하면서 연간 화물 1억t을 전 세계에 운송하고 있다. 하림지주의 운송 부문 영업이익은 올해 3분기 기준 3184억원으로 지주사 전체의 57.72%를 차지했다.

김 회장은 11살 때 외할머니가 사준 병아리 10마리를 키워 판 돈으로 사업 밑천을 마련한 뒤 하림을 국내 육가공업계 1위 그룹으로 일궈낸 자수성가형 최고경영자(CEO)다. 팬오션 인수로 유통 기반을 강화하기 전에도 사료와 식품가공 분야에서 M&A를 진두지휘하며 회사를 키워왔다. 2001년에는 제일사료를 품었고 2007년 돈육가공업체 선진, 2008년 대상그룹의 축산물 사육 가공사업부문인 팜스코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하림그룹이 이번에 컨테이너 선사 HMM까지 품에 안는다면 축산뿐만 아니라 사료·식품가공·유통 등을 아우르는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

하림그룹 측은 “HMM과 팬오션은 컨테이너-벌크-특수선으로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고, 양사가 쌓아온 시장수급과 가격변동에 대한 대응력이라면 어떠한 글로벌 해운시장의 불황도 충분히 타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를 갖고 매각 측과의 성실한 협상을 통해 남은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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