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는 북창동 먹자골목(세종대로 78~82)의 가로변에 높이 2m, 길이 20m 규모의 미디어 월을 조성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시설은 보행자 눈높이에 맞춰 ‘실외 보도에 단독으로 투명 고화질 LED(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도입’한 최초 사례라고 구는 설명했다.
구 관계자는 “보행자와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지 않으며 숲과 빛이 공존할 수 있게 한 점이 인상적”이라며 “주간에는 대로변의 녹지를 그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투명한 창’으로 자리하다가 해가 지면 빛과 영상을 활용한 ‘소통의 창’이 돼 도시에 낭만을 더한다”고 말했다.
북창동의 특색을 담은 영상 콘텐츠뿐만 아니라 트렌드를 반영한 미디어아트, 계절별 테마 영상, 매시 정각에는 시간을 알려주는 영상까지 10여 종의 미디어 콘텐츠가 상영된다.
구는 미디어 월을 조성하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전문가를 대동해 각종 하중에 대한 안전성 검토를 모두 마쳤고 비상 상황에 대비해 주변 폐쇄회로(CC)TV에 이상행동을 감지하는 소프트웨어도 적용했다.
빛 공해의 가능성도 면밀하게 검토해 밝기 조절이 가능한 LED를 사용했다.
북창동 먹자골목은 숭례궁, 덕수궁, 시청광장과 인접해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꼽히는 서울의 대표적인 음식 거리다.
다만, 1970년대부터 현재의 모습으로 형성된 만큼 경관 개선이 필요한 지역으로 꼽혀왔다.
이에 구는 서울시 경관 개선 사업 공모를 통해 15억 원가량의 예산을 확보해 미디어 월을 조성하게 됐다.
이 사업을 끝으로 중구가 2022년 3월부터 추진해 온 ‘북창동 음식거리 경관개선사업’은 일단락된다.
김길성 구청장은 “녹지를 가리지 않는 디자인에 빛과 영상의 감성까지 더해 거리를 지나는 사람의 눈높이에 딱 맞춰 낭만을 펼쳐드리고 싶었다”며 “다양하고 신선한 시도로 도시 경관을 개선해 매력적인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rin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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