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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부자들 부동산 비중 월등···10명 중 6명은 “상속형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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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사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 부자들은 자산의 절반 이상을 부동산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외 부자의 부동산 비중이 15%인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다주택자 비율도 절반을 넘어선다. 부자의 자산 기준은 대체로 100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이런 부자의 소득 원천은 상속받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19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서 발간한 ‘대한민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자가 보유한 총 자산 평균 72억원 가운데 부동산(39억7000만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55%를 차지했다. 이는 해외 부동산 투자 비중이 15% 수준에 머무르는 것과 비교하면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부자의 95%는 자가를 보유했고, 추가 부동산을 보유한 비율도 절반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10년간 주택가격이 약 40% 상승했고 부동산 펀드 규모도 7배 이상 성장했음을 고려할 때 부동산 투자가 부의 원천을 일구는데 큰 기여를 했다”면서 “부자들에게 부동산은 자산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가장 적합한 투자처이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다른 투자자산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런 부자들은 대체로 스스로를 부자로 인식하지 않았다. 10명 중 2~3명 정도만 자신이 부자라고 생각했는데, 이는 부의 수준이 절대적 기준보다는 상대적 비교 심리에 기반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부자의 자산 기준은 지난 2012년 평균 114억원에서 2021년 187억원으로 증가했지만, 2022년에는 다시 128억원으로 떨어질 정도로 변동 폭이 컸다. 보고서는 그 해 유동성과 경기상황 등에 따른 심리적인 요인이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부자의 자산 기준을 100억원으로 생각하는 비율은 2020년 28%에서 2022년 46%로 2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또한 지난해부터는 이 기준을 300억원 이상으로 보는 이들의 비중도 10%를 넘기 시작했다. ‘초고액 자산가’를 구분하는 분위기가 나타난 셈이다.

지난 10년간 부자의 소득 원천을 보면 근로소득 비중은 점차 증가하고 재산소득 비중은 감소했다. 스스로 부를 일군 자수성가형 부자가 더 많아진 것은 아니다. 부자 10명 중 6명이 상속형 부자인 것은 지난 10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과거 대표적인 상속·증여 자산의 유형은 부동산이었으나 최근에는 현금·예금 또는 신탁상품을 활용한 증여도 확산되는 추세다. 가족 간 분쟁 없이 안전하게 상속재산을 가족에 물려줄 수 있는 장점을 활용한 유언대용신탁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부자 중 40대 이하는 부동산보다 금융자산 비중이 높았고, 10명 중 7명 이상이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등 재테크에 적극적이었다. 이중 20%는 가상자산도 보유했다. 커뮤니티에서 투자 정보를 공유하고 스터디 그룹에서 활동하며 외화자산, 현물, 프로젝트 펀드 등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부자는 높은 수익률보다 잃지 않은 투자에 더욱 무게를 뒀다. 정부 정책을 비롯한 세제 변화, 국내외 투자 환경 변화 등 외부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에 10% 이상 수익을 낸 부자는 10명 중 3명꼴로 일반인의 2.4배에 달했다. 부자는 초기 유동자금을 확보하고, 주가가 상승하면서 간접투자를 줄이는 대신 주식 비중을 확대했다.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경기 침체 등 불안이 지속되자 예금, 채권 등 안전자산과 외화자산(달러)으로 관심을 돌렸다.

아주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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