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대한민국 부자보고서’ 단행본 발간
한국 부자 중 40대 이하의 ‘영리치’는 부동산보다 금융자산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명 중 7명 이상이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등 재테크에 적극적이었다.
19일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대한민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영리치의 20%는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커뮤니티를 통해 투자정보를 공유했다. 투자스터디그룹에서 활동하는 영리치들은 외화자산 투자, 현물 투자, 프로젝트 펀드 등 새로운 투자에도 주저함이 없었다. 이러한 영리치의 영향으로 부자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훨씬 다양하게 확장된 모습을 보였다.
하나은행·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07년부터 매년 대한민국 부자 보고서를 발간해왔다. 올해는 해당 보고서가 외부로 공개되기 시작한 2012년부터의 연구 결과를 책으로 엮어 단행본을 발간했다.
이번 단행본에 따르면 부자는 스스로를 부자라고 인식하지 않고 있으며 10명 중 2~3명 정도만 스스로를 부자라고 생각했다. 부자의 기준은 2012년 평균 114억 원에서 2021년 187억 원으로 증가했고, 매년 변동폭이 컸다.
부자의 자산 기준을 100억 원으로 생각하는 비율은 2020년 28%에서 2022년 46%까지 상승해 의견이 모아지는 추세다. 2022년부터는 부자의 기준을 300억 원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10%를 넘기 시작해 초고액 자산가가 대두되고 있다.
부자가 보유한 총 자산의 절반 이상은 부동산이 차지했다. 해외 부자의 부동산 비중이 15%인 것과 비교하면 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부자의 95%가 자가를 보유하고 추가 부동산을 보유한 비율도 절반을 훨씬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주택 가격이 약 40% 상승했고 부동산펀드 규모도 7배 이상 성장했음을 고려할 때, 부동산 투자가 부를 일구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자들에게 부동산은 자산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가장 적합한 투자처이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다른 투자 자산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됐다.
부자는 높은 수익률보다 잃지 않은 투자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정부 정책을 비롯한 세제 변화, 국내외 투자환경 변화 등 외부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10% 이상 수익을 낸 부자는 10명 중 3명꼴로 일반인의 2.4배에 달했다. 부자는 팬데믹 초기 유동자금을 확보하고, 주가가 상승하면서 간접투자를 줄이는 대신 주식 비중을 확대했다.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경기침체 등 불안이 지속되자 예금, 채권 등 안전자산과 외화자산(달러)으로 관심을 돌렸다.
부자는 수익 변화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시장의 흐름을 읽고 투자를 결정하기 위한 근거 수집에 더 적극적이었다. 이어 투자를 결심하면 주저 없이 과감하게 실행에 옮겼다. 실제로 팬데믹 기간 내 적극적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변경한 부자가 그렇지 않은 부자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부자의 소득 원천을 보면 근로소득 비중은 점차 증가하고 재산소득 비중은 감소했다. 스스로 부를 일군 자수성가형 부자가 더 많아진 것은 아니다. 부자 10명 중 6명이 상속형 부자인 것은 지난 10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과거 대표적인 상속·증여 자산의 유형은 부동산이었으나 최근에는 현금·예금 또는 신탁상품을 활용한 증여도 확산되는 추세다. 가족 간 분쟁 없이 안전하게 상속재산을 가족에 물려줄 수 있는 장점을 활용한 유언대용신탁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금융자산 100억 원 이상 또는 총자산 300억 원 이상을 보유한 슈퍼리치는 가정 분위기로 인해 자연스럽게 돈의 가치를 배웠다고 전했다. 이들은 경제 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더 빠르고, 더 과감히 조정하며 일반 부자가 넘볼 수 없는 투자 수익을 확보했다. 이들은 외화자산을 선호하고, 미술품 투자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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