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한 종합건설사 366곳, 71% 급증
태영건설 유동성 위기설 돌아, PF 위기감 고조
“우량 사업장 지원하고 부실 건설사는 구조조정해야”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이 휘청이고 있다. 건설사 줄폐업에 이어 시공능력 16위인 태영건설이 유동성 악화에 시달린다는 소문에 휘말리는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인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KISCON)에 따르면 올해 1~11월 폐업한 종합건설사 수는 366개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1~11월 214개 종합건설사가 폐업한 것과 비교해 71% 급증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폐업한 전문건설업체 수도 1729개로 1년 전(1429개)보다 21%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폐업뿐 아니라 올해 대창기업, 신일건설, HNInc, 대우산업개발 등에 이어 지난 2일 경남지역 8위 남명건설이 부도처리 됐다.
태영건설도 소문을 진화하고 있으나 지속적으로 유동성 위기설에 휘말리고 있는 상황이다. 나이스신용평가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태영건설의 PF 우발채무는 3조48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3.7배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건설업계 전반으로 유동성 악화에 따른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불안감은 확산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PF 대출잔액이 확대된 가운데 고금리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연체율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9월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134조3000억원으로 2020년말(92조5000억원)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 같은 기간 0.55%던 연체율은 지난해 말 1.19%로 오르더니 올해 3월 2.01%, 6월 2.17%, 9월 2.42%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전문가들은 유동성이 막힌 사업장 및 건설사와 관련해 선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우량 사업과 신용등급이 높은 건설사에 대해서는 만기 연장 등 지원을 해주되 한계에 다다른 건설사는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PF시장은 분양성이 좋아지냐 나빠지냐에 따라 달려있다”며 건설시장 분양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PF시장의 부실화는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시장 상황이 어떻게 될 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위기를 넘기기 위해서는 건설사가 첫 번째로 우량 자산매각 등 자구노력을 최우선으로 선행해야 한다”며 “이후 정부가 사업별로 사업성을 검토해 우량 사업의 경우 보증을 해서 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야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국 미분양 주택이 5만8000가구가 넘고(10월 기준 5만8299가구) 이 중 준공후 미분양 주택인 악성 미분양이 1만가구(1만224가구0가 넘는다. 취득세 감면이나 면제 등 악성 미분양 주택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특히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30가구 이상의 아파트만 집계한 것으로 30가구 미만의 비아파트 주택의 미분양까지 합산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이다. 미분양 주택 해소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회계 기준에 따라 자본 대비 부채비율이 낮은 건설사는 적극 지원하고 신용등급이 낮은 건설사는 이참에 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며 “우량 건설사에 대해서는 PF 대출도 연기해주고 추가 여력도 늘려주되 신용이 불량하거나 부채비율이 높은 곳은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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