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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에서 수도권 지역의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인기다. 대출이자 부담에 비교적 소액으로 낙찰받을 수 있는 단지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18일 부동산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낙찰된 경기지역 아파트 가운데 경매 응찰자 수 상위 10건 중 7건이 6억원 이하 아파트인 것으로 집계됐다.
화성시 병점동 주공아파트 전용면적 60㎡형은 2억532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1.30%였다. 한 차례 유찰로 최저입찰가가 낮아지자 40명의 입찰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시 신곡동 장암주공 5단지 전용 50㎡형은 39명이 경합을 벌여 1억9569만9999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97.8%. 양주시 고암동 동안마을 전용 59㎡형은 응찰자 35명이 경쟁해 1억98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율은 110%으로 감정가를 웃돌았다.
인천은 응잘자 수 상위 10건 중 6억원 이하 아파트가 9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중구 운남동 영종센트럴푸르지오 자이 전용 65㎡형은 3억1199만9900원에 낙찰됐다. 28명이 응찰해 지난달 나온 인천 아파트 중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낙찰가율은 99%였다.
미추홀구 도화동 더샵인천스카이타워 1단지 전용 85㎡형도 낙찰가가 5억1190만원으로 6억 이하에 매각됐다. 응찰자 수는 26명이었으며 낙찰가율은 102.40%이었다.
이처럼 수도권 경매시장에서 저가 아파트 위주로 응찰자가 몰린 것은 고금리에 대출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 지난 10월부터 특례보금자리론 우대형만 이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례보금자리론 우대형은 부부 합산 연소득 1억원 이하이거나 주택 가격이 6억원 이하를 대상으로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특례보금자론이 내년 초 운영될 예정이어서 6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를 낙찰받으려는 수요자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신생아 특례대출은 받을 수 있는 사람이 한정돼 있어 경매시장에 미치는 영향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대출 신청일 기준 2년 내 출산한 무주택 가구를 대상으로 주택가액 9억원 이하에 대해 5억원까지 연 1.6%~3.3%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금융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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