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한 노래방에서 참혹한 살인을 저지르고 달아났던 범인이 결국 경찰에 꼬리를 잡혔다. 범인은 범행 당시 마스크를 한 채로 모자까지 눌러써 신원 노출을 최소화하며 현장을 벗어났지지만, 수사망을 촘촘히 좁힌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결국 검거됐다.
1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해당 사건 신속한 수사를 위해 관할 경찰서인 청주 청원경찰서와 충북경찰청 등 소속 형사 30여 명을 빠르게 투입해 범인 A 씨를 추적했다. 흰머리, 모자, 마스크 등 노래방 내부 CCTV에 찍힌 제한적인 A 씨 인상착의를 토대로 경찰은 밤샘 수사를 한 것은 물론, 주말까지 반납해 가면서 확보한 CCTV 100대 이상을 이 잡듯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수사 초기에는 사건 현장을 중심으로 CCTV가 없는 도로가 많았고, 범행 시간이 늦은 밤인 데다 눈비까지 내려 용의자를 찾는 데 애를 먹기도 했다”면서도 “끈질긴 발품 및 탐문수사로 사건 발생 약 40여 시간 만에 범인을 거주지에서 검거했다”고 전했다.
청원경찰서 관계자는 “한 팀은 범행 이후의 동선을, 다른 한 팀은 범행 이전의 동선을 역추적하며 수사망을 좁혔다”며 “이 과정에서 A 씨가 범행 이전에 시내버스를 여러 차례 탑승한 것을 확인했고, 버스 정류장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탐문 수색 등을 벌여 주거지를 특정했다”고 연합뉴스에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검거 당시 치매 노인인 척 연기하며 범행 자체를 부인했다. 집안 내부에서 A 씨가 범행 때 착용한 마스크, 모자 등을 토대로 경찰이 끝까지 추궁하자 결국 범행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A 씨 집에는 도검, 단도 등 흉기 20여 점이 발견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고 진술하면서도 유족이 입은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계획적으로 범행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A 씨가 타인 명의 통장을 사용하고 있는 점, 훔친 돈으로 밀린 월세를 낸 점 등을 미뤄 생활비를 벌기 위해 범행했을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충북경찰청 이상헌 강력계장은 “CCTV를 보면 피의자는 업주가 살려달라고 애원했음에도 잔혹하게 범행을 저질렀다”며 “신상 공개와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강도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18일 오후 2시 A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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