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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재에…말레이시아로 눈 돌리는 중국 반도체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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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패키징 업체, 중국 주문 급증
AI 반도체 ‘GPU’ 조립 요청 문의 몰려
글로벌 패키징 시장 13% 점유율

중국 오성홍기를 배경으로 반도체 칩과 노동자 미니어처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반도체 수출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은 17일(현지시간) 미국이 대중국 반도체 제재를 확대할 것에 대비해 점점 더 많은 중국 반도체 설계사들이 말레이시아 반도체 패키징 업체들에 인공지능(AI) 반도체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조립을 요청하고 있다고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10월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1년 전 규제안에 이어 더 고삐를 죈 것이며 앞으로도 추가 조치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중국은 백방으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으며, 그 일환 중 하나로 말레이시아와의 접촉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화텐과기가 대주주인 유니셈 등 말레이시아 반도체 패키징 기업들은 중국 고객사들로부터 비즈니스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니셈의 존 치아 회장은 고객사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지만 “미국의 무역 제재와 공급망 문제로 많은 중국 팹리스(칩 설계 전문 기업)들이 중국 이외 지역에서 추가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해 말레이시아로 왔다”고 설명했다.

치아 회장은 또 ‘중국 기업으로부터 GPU 조립 주문을 받는 것이 잠재적으로 미국의 분노를 유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합법적이며 규정을 준수하는 것”이라며 “회사가 지금 너무 많은 가능성에 대해 걱정할 시간이 없다”고 답했다.

말레이시아의 다른 대형 칩 패키징 회사로는 말레이시아퍼시픽인더스트리, 이나리아머트론 등이 있다. 이들은 로이터의 질의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반도체 패키징 기술은 최근 AI 반도체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중국 기업들의 말레이시아 패키징 산업에 대한 관심이 한층 커지고 있다.

중국이 여러 나라 가운데서도 말레이시아를 선택한 이유는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에 있는 것은 물론 비용이 저렴하며, 숙련된 인력과 정교한 장비를 갖추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는 현재 반도체 패키징, 조립, 테스트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의 13%를 차지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15%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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