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화재를 목격한 시민이 구조자 위치를 알리기 위해 사용한 물건은 레이저 포인터였다.
지난 17일 SBS에 따르면 이날 밤, 강동훈씨는 건너편 호텔에서 큰 불이 치솟는 것을 목격했다. 투숙객과 직원 등 54 명의 중경상자가 나온 인천 남동구 논현동 호텔 화재 현장이었다.
공개된 영상에는 호텔 창문 주위 외벽에 초록색 불빛이 큰 원을 그리며 도는 것이 포착됐다. 강씨는 매체에 “제가 일할 때 쓰는 레이저가 있어서 그걸로 (구조자의) 위치를 조금이라도 표시해볼까 싶어서 건물 위로 동그라미를 계속 쳤다”고 전했다. 창문 안쪽으로는 움직이는 검은 실루엣이 보여, 사람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날 호텔 주차장에서 치솟은 불길은 최초 발생 시각인 오후 9시경으로부터 약 1시간 반 만인 오후 10시30분 경 진화됐다. 다행이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손수건을 흔들며 구조를 요청하는 시민, 옆 건물 옥상으로 뛰어내리는 시민의 모습 등이 공개되며 긴박했던 당시 순간을 짐작케 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오늘 오전 10시부터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 감식을 진행 중이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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