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의 순이익이 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악재로 제조업과 건설업이 타격을 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2년 기업활동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근로자 수 50인 이상(자본금 3억원 이상) 기업 1만3825곳의 총매출액(금융보험업 제외)은 3238조원으로 전년(2760조원) 대비 17.4% 증가했다.
매출액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증가율은 2008년(19.2%)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도 1년 전보다 14.3% 증가한 2412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1년 만에 줄었다. 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금융보험업 제외)은 총 197조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2%(25조원) 감소했다.
기업 순이익은 앞서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으로 감소했다가 지난 2021년 증가했지만 1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매출액 1000원당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도 60.9원으로 19.7원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정보통신업, 건설업 등이 감소하면서 순이익을 끌어내렸다. 제조업의 순이익은 121조45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조6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건설업의 순이익도 11조1020억원에 그치며 1년 전보다 1조9300억원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반도체 한파로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이 급감한 영향이 크다”며 “하지만 순이익 추세를 보면 2021년 큰 폭의 증가세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1년 순이익은 222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7.6% 급증한 바 있다.
지난해 기업활동조사 대상 국내 기업수는 1만3825개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이들 가운데 자회사를 보유기업은 6164개로 1년 전보다 2.6% 늘었다. 조사대상 기업의 44.6%가 국내 또는 국외에 자회사를 두고 있는 셈이다.
연구개발(연구·개발)을 진행하는 기업 수는 1년 전보다 4.6% 증가한 7214개이며 기업당 연구개발비는 10.8% 늘어난 73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제조업의 연구개발비는 67조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2% 증가했다.
작년 주력사업의 운영에 변동이 있는 기업은 640개로 전년 대비 20.5% 감소했다. 주력사업을 이전한 경우는 149개로 전년과 동일하고 축소하거나 확장한 경우가 각각 222개, 269개로 전년 대비 26.5%, 24.0% 감소했다.
주력사업을 이전한 기업의 주된 이유로는 임대계약 종료·환경개선(52.3%), 새로운 판로개척(13.4%), 생산비용 절감(11.4%) 등의 순이었다. 축소한 기업의 이유는 국내외 경기불황(41.0%), 구조조정 또는 전략적 축소(29.7%), 사업환경 악화(11.3%)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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