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 차출론이 연일 거론 중인 가운데 크게 주목받고 있는 내용이 하나 있다.
18일 동아일보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유력 거론되는 한 장관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바라지 않는다면 비대위원장을 맡을 이유가 없고 향후 국민의힘에 입당 할 이유도 없다는 입장으로 이날 알려졌다”고 단독 보도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한 장관은 국민의힘 당원과 지지자들이 바라지 않는다면 비대위원장은 물론이고 국민의힘에 입당 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라며 “한 장관 입장에서 비대위원장은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큰 부담을 혼자 짊어지게 되는 셈”이라고 이날 동아일보와 전화 통화에서 말했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서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하는 지를 두고 의견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장관은 이런 상황에서 굳이 장관직을 내려놓고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 것에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 장관은 거취에 대해 더욱 심도 있게 고민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비대위원장 인선 관련 의견을 모으기 위해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등 200여 명이 참여하는 연석회의를 진행한다.
앞서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은 한 장관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나서는 데 대해 지난 17일 부정적인 의견을 비췄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로운선택’ 창당대회에서 기자들에게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해당 질문에 김 전 위원장은 “그 사람이 정치를 한 번도 안 해봤던 사람인데 그 사람이 갑자기 비대위원장을 와서 뭘 할 수 있겠느냐”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이어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끝내고 ‘박근혜 비대위’가 어떻게 성공했느냐,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번 비대위를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답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당에서 비대위원장 역할이라는 게 별로 할 게 없다. 위에 대통령이 있기 때문”이라며 “여당 비대위원장이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야 자기 마음대로 대책을 강구할 수 있지, 그렇지 않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장관은 18일 예정된 외부 일정을 이날 돌연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에 따르면 한 장관은 이날 오후 열리는 ‘마을변호사 10주년 기념식’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행사에는 이노공 법무부 차관이 대신 참석하는 것으로 일정이 변경됐다. 한 장관 일정 변경에 대한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 장관은 이날 오전 비공개 외부 일정만 소화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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