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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매달리고 무대는 경사지고…태민 솔로 콘서트, 마치 ‘기인열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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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샤이니(SHINee) 태민이 국내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솔로 콘서트 무대 연출로 명실상부 ‘퍼포먼스 강자’의 입지를 굳혔다.

지난 17일 오후 국내 첫 다목적 공연 전용 아레나인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샤이니 태민 솔로 콘서트 ‘METAMORPH'(메타모프)가 개최됐다.

‘METAMORPH’는 2019년 3월 ‘T1001101’ 이후 약 4년 9개월 만의 태민 오프라인 공연이다. ‘변화’와 ‘탈태’를 뜻하는 타이틀을 필두로 한 ‘METAMORPH’는 황상훈 SM 퍼포먼스 디렉터가 연출을 맡았다.

이날 어두운 착장으로 세로 6m의 거대한 360도 상하 반전 회전 상부 구조물 위에서 등장한 태민은 ‘The Rizzness’, ‘Advice’, ‘일식(Black Rose)’, ‘Criminal’ 무대로 포문을 열었다. 

‘The Rizzness’ 무대 때는 상부 구조물이 360도 회전함에 따라 태민은 거꾸로 매달리기도 했고, ‘일식(Black Rose)’ 무대에서는 정지 동작임에도 조명을 다각적으로 비춰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역동적 연출이 눈길을 끌었다. ‘Criminal’ 말미에는 상의 탈의와 함께 절정으로 향하는 절도 있는 퍼포먼스로 태민만의 고유한 섹시미를 부각했다.

무대 후 흰 상의를 갖춰 입고 숨을 고르던 태민은 “여러분을 너무 만나 뵙고 싶었고, 너무 그리웠다. 이 자리에서 여러분을 보고 싶던 마음을 마음껏 표출하고 여러분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드릴 예정”이라며 “메타모프는 독일어로 성장 과정, 진화 과정을 내포한 변태라는 뜻이다. 보통 마지막 날이라고 하면 섭섭하면서도 의미 있고 재밌는 공연이 되는데, 여러분과 함께 만드는 한국 마지막 공연이 기대된다. 함께 재미있게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소통에 나섰다.

또한 태민은 간단히 줄여 말하는 공연명을 어떻게 하면 좋겠냐 물었고, 이에 팬들이 공연명을 활용해 ‘변태콘’이라고 외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태민은 “변태콘은 싫다. 물론 진화라는 변태의 의미를 담았지만…아무튼 더 생각해 보겠다”고 말을 잇지 못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태민은 ‘METAMORPH’를 통해 최초로 공개했던 ‘유인(Impressionable)’, ‘Strings’, ‘제자리(Not Over You)’, ‘She Loves Me, She Loves Me Not’을 비롯해 리프트에서 데미안처럼 알을 깨고 나오는 연출이 돋보이는 ‘Heaven’ 무대도 선보였다.

그리고 ‘Light’, ‘Famous(Korean Ver.)’, ‘WANT’, ‘괴도(Danger)’를 통해 드러난 태민만의 유연한 퍼포먼스는 공연에 개성을 더했다. 솔로 데뷔곡인 ‘괴도(Danger)’ 무대에서는 앞으로 다소 기울어진 아찔한 스테이지 위에서도 숙련된 퍼포먼스를 보여줘 놀라움을 안겼다.

흐름을 바꿔, 오프닝 무대를 연 ‘The Rizzness’ 퍼포먼스 영상이 공개된 후 일본 미니 2집 수록곡 ‘DOOR’로 공연의 새로운 막을 연 태민은 다시 한번 등장만으로도 놀라움을 안겼다. 빨간 안대로 두 눈을 가린 채 거대한 상부 구조물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태민은 본 무대로 내려온 후에도 안대를 벗지 않고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지난 10월 발매한 신곡 ‘Guilty’와 히트곡 ‘MOVE’로 열기를 이은 태민은 “The Rizzness 퍼포먼스 비디오 영상은 Guilty 할 때쯤 찍은 것 같은데 어떻게 공개하면 좋을까 하다가 콘서트 때 공개하기로 했다. 오프닝에서 리프트를 타고 등장하면서 춤을 추지 않았는데 영상을 통해 퍼포먼스 보여드릴 수 있게 돼서 좋았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언제부터 거꾸로 있는지 궁금하지 않냐”는 질문을 던진 태민은 “여러분이 The Rizzness 퍼포먼스 영상 보고 계셨을 때 저는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 Guilty는 원래 댄서분들과 시작하는데 이번 콘서트 때는 혼자 시작하면서 서사적이고 드라마틱한 무대가 된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후 잠시 퍼포먼스를 내려놓은 태민은 ‘오늘 밤(Night Away)’, ‘Blue’를 통해 감성적인 분위기로 전환했다.

무대가 암전되고 공연명 ‘METAMORPH’만 보였던 말미, 관객들은 응원봉을 들고 하나둘 카운트를 세더니 ‘사랑인 것 같아(I Think It’s Love)’를 가창하기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다시 등장한 태민은 ‘이데아(IDEA:理想)’로 앙코르 무대 막을 열었다.

팬들이 만들어낸 합창을 들었다는 태민은 “무대 준비하면서 마음이 뜨거워졌는데, 여러분들도 저 부를 때 그런 마음으로 불러주시는 것 같아 와닿았던 것 같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리고 태민은 공연을 관람하러 와준 샤이니 키와 민호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태민은 “다들 스케줄 바쁜데 와줘서 너무 고마웠다. 기범이 형은 미리 와서 늘 하던 대로 장난 어린 파이팅을 해줬는데, 민호 형은 안 오더라. 그래서 뭐지? 했는데 The Rizzness 무대 준비하며 리프트에 거꾸로 매달려 올라가는데 태민아! 형 왔어! 라고 크게 소리쳐 주더라. 다들 끝까지 있어 줘서 너무 고맙고, 멤버들과 샤이니 공연할 때도 모두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두 사람이 공연을 보러 와줬다는 태민의 말 이후, 화면에 포착된 두 사람은 갑자기 서로 어깨에 기대 졸고 있는 모습으로 합을 맞추며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끝으로 태민은 “무대 안전하게 만들어주시고 예쁘게 만들어주신 스태프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 함께 해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멋지게 마음껏 연출을 할 수 있었다. 추운데 한걸음에 와준 샤이니 월드와 짝꿍들 고맙다”는 소감을 전하며 ‘Pansy’, ‘사랑인 것 같아(I Think It’s Love)’, ‘Identity’ 피날레 무대로 약 2시간에 달하는 여정을 마무리했다.

16일~17일 양일간 열린 태민의 솔로 콘서트 ‘METAMORPH’는 국내 첫 다목적 공연 전용 아레나인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단독 콘서트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또한 태민은 명실상부 ‘퍼포먼스 강자’로 알려져 있었지만, 360도 회전하는 거대 상부 구조물에 매달리거나 경사진 스테이지 위 무대를 이어가는 ‘기인열전’ 같은 새로운 시도도 덧입혀졌다는 점에서 보는 재미가 쏠솔했던 공연이었다.

한편, 태민이 이번 콘서트에서 공개한 ‘The Rizzness’의 퍼포먼스 비디오는 17일 오후 8시 유튜브 샤이니 채널 등을 통해 공개됐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MHN스포츠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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