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주식시장에 이미 어느 정도 반영돼 있는 데다가 연말 양도세 회피를 위한 물량이 쏟아지면서 지수가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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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코스피지수는 8일 대비 45.71(1.81%)포인트 오른 2563.56에 장을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도 7.94포인트(0.95%) 상승한 838.31에 마감했다. 투자자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 4318억 원을, 기관이 1조 8560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3조 3767억 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281억 원, 기관이 1047억 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이 967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사실상의 금리 종료를 시사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열린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한 가운데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5.1%에서 4.6%로 낮춰서 제시했다. 내년 중 0.25%포인트씩 총 3차례 인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긍정적이나 이미 주식 시장에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돼있어 지수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지수가 2450~2580포인트 사이를 오갈 것으로 내다봤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 등의 추가적인 호재가 없다면 주가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양호한 경제지표가 발표돼 금리인하 시점이 늦어지거나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감이 축소될 경우 주가의 되돌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제지표 발표가 없고 연말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지수가 횡보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도 덧붙였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최근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부담도 커졌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중반까지 상승해 밸류에이션 부담에 직면할 수 있다”며 “기업 이익 개선세를 고려하면 속도 조절을 염두에 둬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슈퍼 개미’들이 양도세 회피를 위해 매년 말 매물 폭탄을 쏟아내는 것도 지수 하락 압박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에도 과세 기준일 하루 전인 12월 27일 하루 동안 개인투자자들이 1조 5000억 원을 순매도한 바 있다. 과세 기준일인 12월 31일 기준으로 종목당 10억 원 이상 보유한 투자자는 대주주로 간주해 양도차익에 대해 22%의 양도세를 부과하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말 국내 고유 수급 이벤트인 대주주 양도세 불확실성이 증시 전반에 걸쳐서 수급 상 단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이번주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 반도체, 정보기술(IT) 솔루션을 꼽았다. 특히 금리인하 수혜를 볼 수 있는 인터넷 등 성장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 성장주는 미래 수익을 바탕으로 기업가치가 산정되기 때문에 금리가 높을수록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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