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전문가 칼럼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총선을 앞두고 전면에 급부상하고 있다.
김기현 전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한 이후 열린 국민의힘 비상 의원 총회에서 총선을 진두지휘할 비대위원장 후보로 한동훈 장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차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탄력을 받고 있다. 높은 인지도와 참신성을 갖춘 한 장관이 위기에 빠진 당을 구원할 투수로 적격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주류 친윤석열계에서 한 장관을 적극적으로 천거하고 나섰다. 김성원 의원은 “위기를 뚫고 나갈 수 있는 분은 한동훈 장관이다. 삼고초려해서 모셔와야 한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성호 의원 역시 “참신함·인지도 면에서 가장 낫지 않느냐”고 말하며 김 의원의 의견에 힘을 실었다. 여권 내 차기 정치 지도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한 장관이 등판할 경우 당내 혼란을 잠재우고 선거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는 논리다.
비주류에선 한 장관에 대해 거친 반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초선 김웅 의원은 한 장관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에 비유하며 “의총이 북한에서 김주애에게 하듯 한 장관을 새 영도자로 추대하기로 만들어진 자리냐”며 “당 다 망가지게 생겼는데 이러다가 100석 이하로 가서 대통령 탄핵 당하는 꼴 보고 싶냐”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최근 당내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상대책위원장에 임명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복잡한 정치국면에 정치력이 확인된 사람이 비대위원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한 장관은 정치 신인이지만, 우리 당의 유력한 차기 주자”라며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장관은 당이 잘 키워야 한다. 아껴 써야 한다”라며 “아직 정치력이 검증되지도 않았는데, 온갖 풍상을 다 맞아야 하는 비대위원장 자리는 한 장관을 조기에 소진하고 총선에도 도움이 안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대위원장 자리에 찬반이 오고가지만 총선을 앞두고 한동훈 장관의 존재감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빅데이터는 한 장관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우선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 캐치애니(CatchAny)로 지난 11~16일 기간 동안 빅데이터 언급량을 파악해 봤다. 한동훈 장관에 대한 빅데이터 언급량은 3036 건이고 비대위원장에 대한 빅데이터 언급량은 1834 건으로 나왔다(그림1). 특이한 점은 12일까지는 언급량이 급상승하지 않았지만 그 이후부터 언급량이 급상승했고 15일에 한동훈 장관과 비대위원장 언급량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 날이 국민의힘 비상 의원 총회가 있었던 날이고 한동훈 장관이 적극적으로 비대위원장에 거론이 된 날이었다. 비대위원장 자리와 관련되어서든 총선과 관련되어서든 국민의힘 내에서 가장 집중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 한 장관이다. 그렇다면 빅데이터 연관어는 주로 어떤 말들일까. 한동한 장관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장관’, ‘위원장’, ‘국민의힘’, ‘정치’, ‘국민’, ‘민주당’, ‘법무부’, ‘김기현’, ‘윤석열’, ‘이재명’, ‘정부’, ‘인사’ 등으로 올라왔고 비대위원장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위원장’, ‘장관’, ‘국민의힘’, ‘한동훈’, ‘국민’, ‘김기현’, ‘민주당’, ‘정치’, ‘이준석’, ‘윤석열’, ‘이재명’, ‘대행’ 등으로 나타났다(그림2). 빅데이터 연관어로 보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한동훈 장관이 급부상했고 관련 인물로 이준석 전 대표가 올라와있어 한 장관과 이 전 대표 사이의 협력이 가능할지 여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에는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로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한동훈 장관과 비대위원장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와 빅데이터 긍부정 비율을 도출해 봤다. 한동훈 장관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범죄’, ‘비판’, ‘우려’, ‘논란’, ‘급등하다’, ‘최선’, ‘강세’, ‘기대’, ‘의혹’, ‘협의’, ‘좋다’, ‘혼란’, ‘갈등’ 등으로 나왔고 비대위원장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달성하다’, ‘공감’, ‘실력갖추다’, ‘위기’, ‘추천하다’, ‘비판’, ‘효율적’, ‘적합하다’, ‘논란’, ‘우려’, ‘혼란’, ‘최선’, ‘부정적’ 등으로 나타났다. 한 장관은 지난 11월 중에 총선 출마 거론이 되던 시점에 비하면 부정적인 감성 연관어가 더 많아진 비율로 보인다. 한 장관의 총선 영향력에 대해 선제적 차단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의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로 보면 한동훈 장관에 대한 긍정 비율은 40%, 부정은 55%로 나타났고 비대위원장에 대한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은 긍정 57%, 부정 42%로 나왔다(그림3).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뒤 고려대에서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전문연구원을 거쳐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일했으며, 한길리서치 팀장에 이어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역임했다. 정치컨설팅업체인 인사이트케이를 창업해 소장으로 독립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일조하고 있다. KBS 등 지상파 방송에서 정치판세를 전망하는 ‘배추도사’로 통하며, 유튜브 전문가로도 활동 중이다. 풍부한 경험과 치밀한 분석력으로 정치의 핵심과 흐름을 명쾌하게 짚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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