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복권 1등에 당첨돼 무려 3008억원을 받을 뻔했지만 이를 날려버린 불운한 커플의 사연이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더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영국 하트퍼드셔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는 리암 맥크로한(23), 브라이튼 대학교 경영학과 재학 중인 레이첼 케네디(21) 커플은 자신들이 겪은 일을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렸다.
이들은 그동안 5주 연속 같은 번호로 복권을 구매했고, 결국 다섯 번째에 1등 번호 숫자를 모두 맞추는 데 성공했다. 해당 당첨금은 총 1억8200만파운드(약 3008억원)로 알려졌다.
레이첼은 “복권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했다가 당첨 알람이 뜬 걸 보고 대박이 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리암도 “복권 당첨 소식을 듣고 집과 드림카를 꿈꿨다”고 했다.
그런데 당첨금을 청구하기 위해 레이첼이 복권회사에 전화를 걸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당첨 번호는 맞지만 귀하의 복권 구매 이력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원인은 자동이체 지불 거절이었다. 리암과 레이첼은 그동안 복권 구매 비용을 자동 계좌이체로 결제해왔는데, 하필이면 다섯 번째로 복권을 구매했을 때 잔액이 부족해 결제가 완료되지 않은 것이다. 부족한 결제 금액은 2.5파운드(약 4100원)에 불과했다.
리암은 “우리가 실제로 티켓을 구매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가슴이 아팠다”면서 “5주간 사용한 숫자는 운이 다한 것 같으니, 다시 새로운 번호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16년에도 영국의 한 부부가 복권 번호를 모두 맞추고도 비슷한 이유로 거액의 당첨금 수령이 거부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당시 에드위나 닐란과 데이비드 닐란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복권을 샀는데, 잔액이 부족하다는 알림이 뜨자 계좌에 돈을 넣고 다시 구매했다.
이들은 복권 번호를 모두 맞춰서 5200만달러(약 678억원)의 당첨금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었지만, 이들이 구매를 한 시점이 기한보다 늦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꿈은 물거품이 됐다. 부부는 “웃고 넘기려고 했지만, 사기를 당한 기분”이라고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또 2011년에는 스페인에서 마을의 모든 사람이 복권 당첨금을 받게 됐지만, 이를 혼자서 놓친 사람도 있었다. 스페인 국민의 90%가 살 정도로 인기 있는 ‘엘 고르도’ 복권은 마을에서 복권을 산 사람이 전부 당첨되는 구조로, 2011년 소데토 마을 주민들은 한 가구당 약 153억원의 당첨금을 나눠 갖게 됐다. 그러나 8년 전 이사 와서 복권에 대해 알지 못했던 그리스 출신 영화감독만 복권을 구매하지 못해 당첨 기회를 놓쳤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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