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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1억3100만달러 계약, 깜짝 놀랐다…” 흐뭇한 홍원기, 그가 없었다면 초대박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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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시절 이정후의 스탯을 주목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KBO리그 시절 이정후의 스탯을 주목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이 공식 확정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와, 깜짝 놀랐다.”

15일 만난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이정후(25,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얘기를 이렇게 꺼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키움으로선 큰 전력 손실이지만, 이정후는 자신의 가치를 한 단계 높였고, 한국야구의 새 역사를 썼다.

KBO리그 시절 이정후의 스탯을 주목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이정후와의 6년 1억1300만달러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그 어떤 미국언론들도 이정후의 1억달러대 계약까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5000만달러~9000만달러 수준일 것이라는 외신들의 전망을 비웃었다.

FA는 정가가 아닌 시장가로 움직인다. 홍원기 감독도 이정후의 초대박 계약이 오타니 쇼헤이(29, LA 다저스)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이정후가 결국 그동안 흘린 땀방울을 보상 받았다고 봐야 한다.

사실 홍원기 감독은 이정후의 이 계약에 지분을 주장해도(?) 될 정도로 이정후의 성장, 메이저리그 진출에 큰 영향을 미친 지도자다. 홍원기 감독은 2021년 감독 부임 이전에 수년간 수비코치를 역임했다. 2017년 입단한 ‘유격수 이정후’를 ‘외야수 이정후’로 바꾸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이정후가 내야수로 크는 것보다 외야수를 맡아야 대성할 수 있다고 당시 장정석 전 감독에게 건의했고, 장정석 전 감독도 받아들이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이정후는 기존 주축들의 부상 여파로 2017년부터 꾸준히 기회를 잡았고, 곧바로 팀의 새로운 얼굴이 됐다.

홍원기 감독의 진짜 큰 결단은 사령탑으로 부임한 2021년이었다. 2020시즌까지 이정후는 코너 외야수였다. 한화 이글스 손혁 단장은 2020시즌 감독을 할 때 수비력이 좋은 박준태 퓨처스 외야 및 주루코치를 붙박이 중견수로 썼다.

그러나 홍원기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이정후를 중견수로 고정했다. 그렇게 2년간 풀타임을 치르며 메이저리그 진출의 토대를 닦았다. 당연히 중앙 외야를 봐야 메이저리그에서 가치가 올라간다. 이정후가 중견수 수비를 증명하지 못했다면 메이저리그에서 이 정도의 뜨거운 관심, 샌프란시스코와의 대박 계약은 쉽지 않았을 것이란 시선도 있다.

사실 2017년 외야 전향은 짧은 거리 송구 입스 영향도 있었다. 그러나 2021년 홍원기 감독의 이정후 중견수 전향이 오늘날 신의 한 수가 된 건 사실이다. 이정후는 중견수로도 충분히 경험을 쌓으면서 수비력만으로도 리그 톱클래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게 공수를 갖춘 중앙외야수라는 평가가 쌓였다.

이정후에게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힌 합성사진. /저스트베이스볼 SNS

홍원기 감독은 이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저 아끼는 애제자가 메이저리그에서도 대성하길 기대했다. 물론 아는 사람은 이정후 성장 과정에서 그의 존재감을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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