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유튜브 프리미엄·디즈니플러스 등 OTT 가격↑
여러 플랫폼 피로도·가격 인상 부담감에 FAST 대안될까
“한국 FAST 2028년 1조…미·영 다음 가장 큰 시장 될 것”
해외서 인기 삼성전자 삼성TV플러스, 영화VOD도 제공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들이 구독료를 잇달아 올리는 등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 가속화면서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 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등 TV 제조사들이 FAST 콘텐츠를 대폭 강화하며 FAST 플랫폼이 더욱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사 콘텐츠 플랫폼 ‘삼성TV플러스’에 영화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KT알파와 협업해 연내 ‘찰스디킨스의 비밀 서재’와 ‘노엘의 선물’ 등 영화 150여 편, 내년까지 1000여 편의 VOD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기존 방송 프로그램에 이어 영화 VOD까지 제공하며 삼성TV플러스의 서비스 영역을 넓히려는 의도다. 이미 삼성TV플러스는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6월 기준 24개국의 소비자들이 약 5억 대의 삼성 스마트 TV, 갤럭시 스마트폰·태블릿PC 등으로 삼성TV플러스를 이용했으며, 지난 1년간 글로벌 누적 시청 시간은 약 30억 시간에 달한다.
이는 케이블TV, OTT 구독료가 비싼 미국 등에서는 FAST가 그 대안으로 주목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분석업체 TVREV에 따르면 북미 무료 스트리밍(FAST/ AVOD) 시장은 2022년 2조4000억 원에서 2026년 7조2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한국 시장에서는 FAST가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업로드되는 콘텐츠들이 한국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넷플릭스, 티빙, 쿠팡플레이,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등 유료 구독 기반 OTT들보다 현저히 부족하고, 자체 콘텐츠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향후 한국에서도 FAST에 대한 관심이 커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여러 OTT 플랫폼에 흩어져 서비스되는 콘텐츠에 대한 피로감과 다중 구독에 따른 비용 부담을 느낀 시청자들이 FAST로 옮겨갈 거란 관측이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매체 ‘버라이어티’는 2028년 한국의 FAST 시장 규모가 약 1조1800억 원에 육박,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영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국내 시장에 스트림플레이션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이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한다. 넷플릭스는 광고를 보지 않아도 되는 월 9500원 베이식 멤버십의 판매를 중단하며 사실상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달엔 가구 구성원만 계정 공유를 가능케 해 가족 구성원이 아닌 회원은 월 5000원을 더 내도록 했다. 유튜브는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가격을 월 1만450 원에서 1만4900 원으로 43% 올렸다. 디즈니+는 월 9900원 단일 요금제를 9900원 스탠더드와 1만3900원 프리미엄으로 구분하고 영상 화질·동시 스트리밍 가능 기기 수 등에서 차이를 뒀다.
다만 FAST가 소비자들을 계속 락인(Lock-in) 할 수 있도록 콘텐츠에 투자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적자 상태의 우리나라 OTT들은 FAST 시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FAST가 커지면서 광고주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라며 “다만 콘텐츠 시장에서 소비자들을 계속 유인하게 만드는 건 결국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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