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8명, “연말은 한 해를 차분히 정리하는 시간”
‘아쉬움’은 줄고, ‘설렘’과 ‘즐거움’ 커진 올해 연말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3 연말 분위기 및 연말 계획 관련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 해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아쉬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올 한 해를 보낸 심리적 만족도는 코로나19로 일상생활 제한이 컸던 과거에 비해 한층 나아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경기 침체로 인한 경제적 부담감이 연말까지 이어지면서 소수 위주의 모임이나 가족 모임을 선호하는 경향이 이전보다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77.7%)이 이번 연말 역시 지난해처럼 한 해를 차분하게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혀 연말을 맞는 대중소비자들의 ‘조용한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요즘은 연말이 연말 같지 않고(58.0%, 동의율) 연말이라고 해서 특별한 감정을 느끼진 않는다(52.1%)는 인식이 적지 않은 만큼, 연말 분위기에 들떠 있기보다 한 해를 잘 마무리하는 것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연말이 되면 설레는 기분이 들고(43.4%(2022) → 45.0%(2023)), 12월은 즐겁고 재미있는 달(34.0%(2022) → 38.9%(2023))이라는 응답이 작년 대비 소폭 증가하는 등 연말 분위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점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었다.
더불어 2023년 연말을 별일 없이 보내는 것에 대한 아쉬움(44.4%(2022) → 38.3%(2023))은 이전 조사 대비 감소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결과는 아무래도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로 연말 분위기를 맘껏 즐기지 못했던 만큼, 코로나 엔데믹(일상적 유행) 전환 이후 그 아쉬움이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었다. 특히 저연령층에서 연말이 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따뜻함’, ‘설렘’, ‘특별함’ 등의 감정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아(우측 그래프 참조), 연말 분위기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만큼 이를 제대로 즐기고자 하는 니즈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있음을 예상해 볼 수 있었다.
올해(2023년) 전반적인 만족도 높게 나타나
65.7%, “내년은 올해보다 심리적으로 나은 한 해 될 것”
전반적으로 2023년을 보내는 시점에서 아쉬움이 많은 모습이었지만(46.2%), 올 한 해에 대한 만족도는 과거 대비 한층 높아진 결과(50.4%(2020) → 58.4%(2021) → 63.5%(2022) → 62.7%(2023))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가 만족스러웠던 이유로는 자신과 가족이 모두 건강하고 무탈한 해(51.6%, 중복응답)였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꼽았으며, 일상 자체가 만족스러웠고(38.8%) 인간관계가 원활했기 때문(23.5%)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전체 응답자 10명 중 6명(64.8%)이 올해는 일상의 소중함을 느낀 한 해라고 평가한 만큼 2023년 한 해를 비교적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모습이 많은 편이었다. 이와 동시에 새롭게 다가오는 2024년에 대한 대중소비자들의 높은 기대감도 살펴볼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상당수가 내년에는 올해보다 심리적으로(65.7%, 동의율) 또는 경제적으로(59.2%) 더 나은 해가 될 것 같다는 데 비교적 높은 공감을 내비친 것인데, 여전히 코로나19 같은 전염병 재발 두려움이 존재하지만(앞으로 코로나19 같은 또 다른 전염병이 와도 큰 두려움은 없는 편이다-37.2%), 새해를 맞이하는 만큼 두려움보다는 이를 기대하는 마음이 더 큰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높아진 물가, 연말 모임에 대한 부담감으로 이어져
반면, 저연령층 중심으로 ‘모임’, ‘술자리’ 니즈 높게 나타나
한편, 고물가 영향으로 외식비가 오르면서 연말 모임에 대한 경제적 부담감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65.7%)이 물가 상승으로 연말 모임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은 아니지만 경기침체로 연말 모임을 자제할 생각임을 밝힌 비율이 적지 않았던 것이다(41.4%, 동의율).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외식비까지 천정부지로 치솟자 모임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는 결과였다.
이에 전체 응답자의 상당수가 연말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했으며(76.7%, 동의율), 모임을 하게 되더라도 가볍게 일찍 끝나거나(81.5%) 소수 인원 위주로 모이는 모임을 선호하는(66.1%)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올해 연말 계획으로도 집에서의 휴식(50.8%, 중복응답)과 가족 모임(41.5%)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말 모임에 대한 니즈가 낮아지고 있는 배경에는 코로나19로 달라진 모임 환경에 익숙해진 것도 관련이 있어 보였다. 그동안 강제적이었던 모임이 없어진 것을 다행스럽게 여길 정도로(64.2%, 동의율) 코로나19가 원치 않는 연말 모임을 피하게 해준 ‘좋은 명분’으로 평가된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또한 가기 싫은 모임에 불참하기 위해 핑계거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응답(53.2%, 동의율)도 절반 이상에 달해 이제는 이러한 핑계거리가 사라진 만큼 어쩔 수 없이 참여하는 모임에 더 강한 거부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한편, 대체로 연말 모임에 대한 부담도가 높아진 것과는 대조적으로 20대 응답자를 중심으로 모임과 술자리에 대한 니즈가 타 연령층 대비 두드러진 점은 눈에 띄는 결과였다. 올해 연말은 그동안 잘하지 못했던 모임을 적극적으로 갖거나(20대 36.0%, 30대 24.8%, 40대 18.0%, 50대 23.2%) 모처럼 음주 등을 즐길 계획(20대 48.0%, 30대 33.6%, 40대 35.2%, 50대 33.6%)을 밝힌 것으로, 코로나19의 영향력이 감소함에 따라 연말 분위기를 제대로 만끽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저연령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를 감지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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