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지난 7일 한국앤컴퍼니 주식 258만3718주(2.72%)를 장내에서 주당 2만2056원에 취득했다.
1주당 2만2056원으로 총 569억8648만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보유 목적에 대해서는 ‘경영권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함’이라고 명시됐다. 그는 최근 MBK파트너스의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 매수에 대해 “사재를 털어서라도 회사를 지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명예회장이 한국앤컴퍼니의 지분을 취득한 것은 2020년 6월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그는 조 명예회장인 차남인 조현범 회장에게 자신의 보유 지분 전량(23.59%)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넘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조 명예회장이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방어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조현범 회장의 경영권 방어가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는 조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고문(18.93%), 차녀 조희원씨(10.61%)와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4일까지 주당 2만원에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최소 20.35% 이상 공개매수해 42.03% 지분을 가진 조현범 회장을 밀어내고 최대 주주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조 명예회장의 이번 지분 취득으로 조현범 회장 측 지분이 45%를 넘게 되면서 조현범 회장 쪽으로 힘이 더 실릴 가능성이 커졌다. 우호 지분 고려하면 경영권 방어에 필요한 지분은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계열사 부당 지원 등 혐의로 재판에 출석한 조현범 회장은 “명성 있는 사모펀드의 무리한 (지분 인수) 시도로 개인 투자자가 피해를 보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며 “경영권 방어 준비는 끝난 상황이고 자금 여력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