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오기 전에 주식 및 채권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에 금리 인하로 선회하겠다고 피벗을 예고한 만큼, 첫 금리 인하 전에 주식 시장이 우상향할 것이란 기대다. 연준이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한 후 투자에 나선다면, 한 발짝 늦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이 이제 위험 자산으로 눈을 돌려야 할 시기라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바짝 긴장한 미국인들은 올해 현금을 손에 꽉 쥐고 있었다. 연준 자료에 따르면 가계가 머니마켓펀드(MMF)와 고수익 저축계좌로 눈을 돌리면서, 2분기 MMF 잔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6510억 달러(약 843조원)나 늘었다. 기준금리 인상에 MMF 수익률이 5%를 웃돈 영향이다.
그러나 연준이 이날 점도표를 통해 내년 3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한 만큼 현금성 자산에서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투자금이 움직이는 머니무브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전에 투자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WSJ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완료했거나 곧 인하할 것이란 보장은 없지만, 과거 경험을 보면 첫 인하가 이뤄지기 전에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블랙록에 따르면 연준의 마지막 금리 인상과 첫 금리 인하 기간 사이에 주식 시장은 급등하곤 했다. 특히 금리가 인하된 후보다 금리 인하 전 잠깐이나마 지속됐던 동결 기간에 주식 시장의 성과가 월등했다. 1990년 이후 금리 인상 사이클을 한정해서 보면, 첫 인하 후 6개월 동안 주가 매수에 따른 평균 수익률은 15%였다. 그러나 금리 동결 기간 투자자들이 얻은 수익률은 21%에 달했다. 채권은 동결 기간에 평균 15%, 인하 후에는 7% 수준이었다.
애널리스트들은 11월에 나타난 주식시장 상승세가 지속되지 않더라도 주식이나 채권 등으로 고개를 조금이라고 돌리라고 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현금을 너무 많이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 가계는 자산의 17%를 현금, MMF, 예금 등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했는데, 이는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투자회사 베일라드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에릭 레브는 새해가 오기 전에 주식과 미 10년 물 국채 등의 장기 채권을 사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MMF, 저축계좌, 단기 국채 등을 정리할 것도 조언했다. 이러한 단기 상품들은 조만간 만기가 돌아오면 재투자해야 하는데, 그때는 높은 수익률이 보장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MMF에서 돈을 빼내고 있다. 인베스트먼트 컴퍼니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전체 MMF 잔액은 11월 초 정점을 찍은 후 최근 약 30억 달러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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