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시험 기간인데 한 번 와봤어요. 요새 남자들도 뷰티 아이템에 관심이 많아요.”
1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에 막을 올린 ‘2023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올영 페스타)’에서 만난 20대 남성 대학생이 방문 계기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여성, 외국인 방문객 뿐만 아니라 이른바 ‘남성 그루밍 열풍’을 실제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남성 방문객이 많아 보였다.
MZ세대 사이에서는 ‘광클(광속 클릭) 티켓팅’해야 한다는 국내 최대 규모 뷰티 축제인 올영 페스타 첫 날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파들로 붐볐다.
올해 5회째를 맞은 올영 페스타는 이날부터 17일까지 5일 동안 열린다. 79개 브랜드 단독 부스와 4개 연합관, 스킨케어존, 메이크업존, 헬스케어존, 퍼스널케어존, 럭스에디트존 등으로 준비된 가운데 예상 관람객 수는 1만5000명이다. VIP·일반 티켓 모두 공개 30초 내외로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현장 분위기만 봐도 1일 3000명 모객은 거뜬해 보였다.
VIP 티켓은 일반 티켓(3만원)에 비해 2만원이 비싼 5만원이다. VIP 티켓 소지자는 일반 관람객보다 1시간 30분 이른 오전 9시부터 입장을 시작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최근 전체적인 행사 트렌드에 맞춰 체험형 팝업 스토어를 강화한 게 눈에 띄었다. 각 부스에서는 게임, 개인 맞춤형 색조 화장품 추천, 전문가 상담 등을 제공한다.
또한 올리브영은 VIP에 한정해 사진가 하시시박,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 등이 진행하는 라운지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VIP들에게 별도의 스낵과 음료를 제공하는 등 충성 고객에게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캐리어 대란’이 일어난 만큼 행사 진행에도 신경을 쓴 노력이 보였다. 현장 체험을 QR 코드 예약 중심으로 바꾸고, 안전 문제로 캐리어 지참은 금지했다.
대신 올리브영 로고가 새겨진 회색 더플백이 제공해 제품들을 담을 수 있게 했다.
올리브영은 올해 행사에 대해 ‘K-뷰티 컨벤션’이라고 명명했다. 소비자와 뷰티 브랜드를 잇는 가교 역할을 넘어서, 뷰티 스타트업부터 글로벌 유통 플랫폼까지 아우르는 ‘K-뷰티 산업생태계’의 한 축으로 진화했다는 점에서다.
고객뿐만 아니라 화장품 업계 및 연관 산업 관계자가 모여 교류하는 동반성장 산업 컨벤션으로 확대한 것도 같은 연장선상이다.
뷰티 브랜드와 소비자 간 접점을 마련하는데 그치지 않고, 유망 브랜드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해외 진출까지 돕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올리브영 측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올리브영은 키워드를 통해 내년 뷰티&헬스 시장을 전망하고, 관람객들에게 K-뷰티 산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트렌드 랩’을 처음으로 신설했다. 2024년 뷰티 키워드는 ‘바운드리스(Boundless·끝없는)’다. 뷰티와 헬스, 오프라인과 온라인 등 다양한 영역의 경계가 흐려지고 서로 결합해 재탄생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은 국내 중기 뷰티 브랜드들의 글로벌 진출 확산을 지원하면서 더욱 건강한 뷰티 산업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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