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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에서 전문성과 참신함으로 주목을 받아온 두 명의 초선 의원이 13일 ‘후진적인 정치 구조에 실망했다’며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반면에 ‘청산론’이 제기되고 있는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세대 정치인들은 현재의 당 위기 상황에 침묵을 지키는 등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초선인 이탄희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선거제 개편안과 관련해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하지 말 것을 당 지도부에 요청했다. 그는 “22대 총선에 남아 있는 출마 기회를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 제가 가진 것도, 가질 가능성이 있는 것도 다 내놓겠다”며 “선거법만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 의원은 “멋없게 이기면 총선을 이겨도 세상을 못 바꾼다. 멋없게 지면 최악”이라며 “선거제 퇴행을 위해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야합하는 무리수를 두면 총선 구도가 흔들리고, 국민의 정치혐오를 자극해서 투표율이 떨어지고 47개 비례대표 중 몇 석이 아니라 총선의 본판인 253개 지역구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용인정 대신 당이 정해준 험지에 출마하겠다며 병립형 회귀를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현실론’을 내세워 병립형 회귀를 시사하고 있다. 이에 출마 기회를 완전히 내려놓겠다는 선언을 통해 배수진을 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판사 출신으로 지난 2020년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영입된 인재다.
같은 날 홍성국 민주당 의원도 불출마 선언문을 통해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홍 의원은 “지난 4년 간 국회의원으로서 나름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사회를 바꿔보려 노력했다”면서 “그러나 지금의 후진적인 정치 구조가 가지고 있는 한계로 인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 때로는 객관적인 주장마저도 당리당략을 이유로 폄하받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런 한계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한 저는 국회의원보다는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우리나라의 미래 비전을 만드는 ‘미래학 연구자’로 다시 돌아가려고 한다”며 “제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역할을 하는 것이 국가를 위하는 더 나은 길이라 생각한다. 남은 임기까지 최선을 다하고, 다가오는 총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당내에서 경제통으로 꼽히는 홍 의원은 증권사 평사원으로 시작해 미래에셋대우 사장까지 오른 인재로, 역시 지난 2020년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영입됐다.
이 밖에도 소방관 출신으로 지난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영입된 오영환 의원이 총선을 1년 앞둔 지난 4월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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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불출마 움직임과는 반대로, 586 정치인들은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용퇴론’에 침묵을 지키거나 도리어 내년 총선 출마를 통한 정계 복귀를 노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586세대 정치인인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최근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보인 것을 비난하다 ‘586식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김 의원이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을 탈당해 다른 캠프로 갔던 전력이 있음에도 이낙연 전 대표를 공개 저격하면서 586정치 청산론의 불씨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또다른 586 정치인인 임종석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도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히며 정계 복귀 행보에 시동을 걸고 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12일에는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서 내년 총선 출마 지역구 문제와 관련해 “조금 상징적인 지역에서 이 정부의 책임 있는 사람, 한동훈 법무부 장관 같은 사람들하고 (경쟁)하면 얼마나 좋겠나”라며 “정말 바라는 바”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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