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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대비 7.8% 감소한 6300억 달러, 수입은 11.8% 감소한 6450억 달러, 무역수지는 150억 달러 적자로 전망되지만, 내년은 반도체 등 IT제품이 전체 수출 성장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13대 주력 품목 수출이 모두 증가해 무역수지 140억 달러 흑자를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과 ICT 수요 감소 등으로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 9월까지 역성장했으며, 이후 10월부터 증가세로 반전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원유·천연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이 크게 감소했으며, 무역수지는 지난 6월부터 흑자로 전환했으나, 중동 지정학적 불안 등 유가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무협은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 1~10월 자동차, 선박, 일반기계 수출은 호조세를 유지한 반면, 반도체, SSD,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등 주요 IT제품 수출은 크게 감소했다. 반도체는 전 세계적으로 모바일폰, PC, 서버 등 전방 IT제품 수요가 급감하면서 메모리 단가가 크게 하락해 수출 부진이 지속됐다.
무협 관계자는 “1~10월 반도체·SSD·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가전 등 5대 IT품목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수출감소액이 464억 달러에 달해 총 수출 감소액의 80.5%를 차지했다”며 “특히 반도체 수출감소는 337억 달러로, 총 수출 감소액 576억 달러의 절반 이상(58.2%)을 차지하는 등 올해 수출부진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2~3분기 저점 이후 반도체 가격이 소폭 상승하고 점진적으로 재고가 하락해 수급이 개선되는 등 4분기 중 반도체 업황 반등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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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친환경차, SUV 수요 확대로 1~10월 자동차 수출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는데, 특히 전기차(BEV)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0% 급등하며 자동차 수출을 견인했다.
무협은 내년도 무역·통상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2024년 수출은 전년 대비 7.9% 증가한 6800억 달러, 수입은 3.3% 증가한 6660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140억 달러 흑자로 전망했다. 수출은 반도체 등 IT제품이 전체 수출 성장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13대 주력 품목 수출이 모두 증가할 거로 분석했다.
수출은 본격적인 AI산업의 성장과 함께 고대역폭 초고속 메모리(HBM) 등 차세대반도체가 IT 수출 회복을 주도할 거로 예상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와 이스라엘·하마스 충돌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입은 산유국 감산 기조 및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내년도 국제유가(브렌트유)는 배럴당 90달러 수준까지 완만하게 상승해 에너지 수입단가도 소폭 상승할 거로 전망했다. 무역수지는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수출 성장세가 수입 증가세를 상회하면서 무역수지는 흑자로 전환할 전망이란 것이다.
품목별로는 글로벌 IT수요 회복으로 반도체(21.9%)·SSD(45.6%) 등 IT제품 수출은 회복세로 반등을 예상했다. 자동차 수출은 2023년까지 반도체 공급난 이연 물량이 대부분 해소돼 내년 신규수요는 제한적이나, 전기차 수출비중 확대에 따른 대당 단가 상승으로 수출증가세를 유지, 3.0%로 전망했다.
유가는 완만하게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석유화학(5.6%), 석유제품(0.4%) 등 유가 민감 품목 수출도 증가세를 유지할 거로 예상했으며, 철강(7.8%), 일반기계(2.3%)도 수출성장세를 나타낼 거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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