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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장충의 봄을 향해’ 우리카드, 성적도 흥행도 일등

연합뉴스 조회수  

프로배구 남자부 1위 달리며 관중 동원도 1위

우리카드 승!
우리카드 승!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의 경기에서 승리한 우리카드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3.11.9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가 ‘화려한 장충의 봄’을 꿈꾼다.

우리카드는 반환점을 향해 달리는 2023-2024 V리그 남자부에서 성적과 흥행 모두 1위를 달린다.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하긴 했지만, 우리카드는 승점 31(11승 4패)로 2위 삼성화재(승점 25·10승 5패), 3위 대한항공(승점 25·8승 6패)에 승점 6차로 앞서 있다.

3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한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과의 올 시즌 3차례 맞대결에서는 모두 승리해 자신감은 더 커졌다.

올 시즌 우리카드는 주전 세터로 2004년생 한태준을 내세우는 등 ‘재창단 수준’으로 구성원을 확 바꿨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이번 시즌 우리 팀은 재창단 수준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애초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지만,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과 세터 한태준이 성장하면 상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다”며 “모든 선수가 잘 따라줘 기대된다”고 했다.

현재까지 성적은 기대 이상이다.

신 감독은 “기록만 보면 우리가 1위를 달리는 건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라며 “3라운드가 끝나면 비결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실제 우리카드는 공격 성공률 51.65%로 이 부문 7개 구단 중 6위에 그쳤다.

하지만, 서브 리시브 효율 42.57%(2위), 디그 세트당 10.684개(2위)의 촘촘한 수비를 펼치고, 블로킹 득점 세트당 2.421개(1위)의 탄탄한 벽을 쌓으면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우리카드 라이징 스타 김지한의 서브
우리카드 라이징 스타 김지한의 서브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흥행 성적도 좋다.

12일까지 우리카드는 홈 평균 관중 2천766명으로 1위를 달린다. 남자부 평균 관중 1천676명보다 1천90명이나 많다.

지난 시즌에도 우리카드는 평균 관중 2천609명으로 남자부 1위에 올랐는데, 올해는 더 높은 수치를 찍고 있다.

우리카드의 고급화 전략과 스타 마케팅도 주목받는다.

우리카드는 이번 시즌 ‘프리미엄’, ‘김지한99’, ‘베이직’ 등 3개의 멤버십을 선보였다.

전 경기 프리미엄 테이블석 2인 지정석 등을 제공하는 200만원의 프리미엄 멤버십은 10개 팔렸다.

‘김지한 박스 선예매, 지정석 무료 예매권 1매’ 등을 제공하는 김지한99 멤버십(9만9천원) 99개는 완판했다.

6만원짜리 베이직 멤버십 300개도 모두 팔렸다.

김지한과 기념 촬영하는 우리카드 팬
김지한과 기념 촬영하는 우리카드 팬

[우리카드 배구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라이징 스타’ 김지한을 활용한 스타 마케팅도 팬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우리카드는 홈 장충체육관 관중석에 김지한의 팬을 위한 ‘김지한 박스’를 마련했고, 경기장 내 매점과 연계해 김지한 세트도 출시했다.

김지한의 별명인 복숭아를 떠오르게 하는 복숭아 아이스티, 팝콘, 김지한 포토카드로 구성한 김지한 세트는 매 경기 250개 이상 팔린다.

우리카드 구단은 김지한의 포토카드를 가장 많이 모은 팬 30명에게 김지한 팬 미팅에 참석할 기회도 준다.

홈 경기에서 승리하면 선수와 함께 사진을 찍는 ‘빅토리 포토타임’도 열린다.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마련한 연고지 초중고교 학생에게 프로스포츠 관람 경험을 제공하는 이벤트는 타지역 학생들의 ‘수학여행 코스’로 확대되는 효과도 누렸다.

올 시즌 우리카드는 ‘SPIKE THE SEOUL(스파이크 더 서울), 거침없이 우승까지’를 슬로건으로 정했다.

우리카드는 2019-2020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조기 종료해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당시 V리그는 정규리그를 완주하지 못했고, 포스트시즌도 열지 않았다.

창단 후 첫 우승 기회를 잡은 우리카드는 찬란한 장충의 봄을 위해, 뜨거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jiks79@yna.co.kr

연합뉴스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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