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동치는 엔화, 상승만 남았다?
엔화 약세를 용인하던 일본 정부의 태도가 바뀌자, 지난달 초만 하더라도 800원 중반대로 떨어진 엔화가 단숨에 910원대까지 급등했습니다. 엔화 약세는 미국 금리와 밀접하기 때문에 11월 FOMC가 지난 뒤 자동적으로 상황이 변했는데요. 엔화는 100엔당으로 계산합니다. 제일 저점이었을 땐 860원, 현재는 900원 정도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860원에 사서 900원에 팔았다고 해도 환전 수수료 등 문제로 수익을 많이 냈다고 보기엔 애매합니다. 차익을 누리겠다고 투자한다면 차라리 ETF가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엔화는 직거래가 없고, 달러를 주고 엔화를 사기 때문에 현물 환전 수수료가 높습니다. 달러가 국제 거래가 많은 이유도 모든 매개체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을 갈 때도 미국달러로 가져가 현지에서 환전하는 게 더 이득입니다. 위안화도 직거래 시장이 있긴 합니다. 최근 거래가 많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활성화됐으면 합니다. 엔화도 90년대에 직거래 시장이 잠시 있었다고 하는데, 거래가 없으니 도태된 것으로 보입니다.
원/엔환율은 바닥을 찍었다고 봅니다. 860원대는 다시 오진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사실 900원대도 그렇게 비싼 건 아닙니다. 앞으로 조금 더 올라갈 가능성은 있습니다. 작년 11월 일본 통화정책이 전환되면서 엔화 강세의 요인이 됐습니다. 엔/달러는 150원대에서 120원대까지 내려왔는데요. 2년간 엔화가 달러대비 30% 평가절하된 겁니다.
일본은 지난 20~30년간 물가 상승률이 없었고, 경제 성장도 없었습니다. 경제 성장이 없다는 건 외국에서 투자 유입이 없다는 겁니다. 물가, 부동산, 주가 등이 안 오르는 나라에 투자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런 부분을 살리기 위해 일본은 엔화 약세를 용인했습니다. 금리를 올리게 되면 낮아질 수 있지만, 얼마나 내려갈지는 일본은행의 정책 강도, 금리 인상 속도, CPI 등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겁니다.
일본 CPI상승률은 3%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시사점이 있는 부분인데, 이는 물가 상승률 지속을 이미 확인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최근 PPI(생산자물가지수)가 0.3%로 급락해 일본 은행의 골칫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PPI를 유지하기 위해 임금 인상을 계획하고 있는데요. 일본의 임금은 지난 20년간 변화가 없었고, 내년 4월쯤에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환율은 상대적인 개념인데요. 달러나 원화의 변동성을 볼 때 내년에는 엔화 강세를 예상합니다. 엔화가 달러에 비해 강세 요인들이 많습니다. 유로의 강세 요인은 조금 저해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 유로화는 물가 상승률이 굉장히 많이 둔화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최근 지표가 2.4% 내려갔는데요. 이는 유로 경제의 침체가 가까워졌다는 뜻입니다. 내년은 상대적으로 강세 전환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처럼 유로화가 그렇게 추세적으로 강세 전환이 안 되면, 달러 약세로 인한 신흥국 자산의 부스팅을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또 내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이 이길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 약세가 예상됩니다.
삼프로TV 한지원 기자 cds04202@3pro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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