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눈물 흘린 임시완의 앞날에 ‘해뜰날’ 오나요
임시완이 앞에 놓인 가혹한 운명을 개척할 수 있을까.
코미디로 시작해 로맨스를 거쳐 거친 액션과 드라마까지 넘나드는 ‘소년시대’ 속 임시완의 활약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11월24일 시작해 매주 금요일마다 2회 분량의 에피소드를 공개하는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시대'(극본 김재환·연출 이명우)를 일약 인기 콘텐츠로 올려 놓은 임시완이 보는 이들의 감정을 뒤흔든다.
‘소년시대’에서 임시완은 1989년 충청남도 부여를 배경으로 이리저리 치이며 성장하는 소년 병태를 연기하고 있다. 약하고 착하다는 이유로 온갖 폭력에 노출되는 그는 험난한 일상에서도 웃음을 만들어내는 인물이다.
전체 10부작 가운데 6회 분량을 공개한 ‘소년시대’는 앞으로 4회 분량의 이야기를 남겨두고 있다. 중반부에 접어든 드라마는 전학 간 학교에서 힘이 쎈 척을 하다가 결국 거짓말이 들통나 커다란 위기를 맞는 병태의 운명에 집중하고 있다. 안타깝다 못해 처절한 병태의 모습이 끝내 애잔함까지 자아낸다.
과연 ‘지질이’로 불리는 병태가 자신을 억압하는 폭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지, 순정을 바친 여자친구 선화(강혜원)에게 받는 쓰린 상처를 극복할 수 있을지, 자신을 남몰래 짝사랑하는 지영(이선빈)의 마음을 깨닫게 될지, 남은 이야기에 궁금증이 향한다.
● 웃기다가 울리는 임시완의 힘
임시완은 ‘소년시대’를 통해 코미디 장르에 처음 도전했다. 비교적 수월하게 선택할 수 있는 로맨스 드라마에 안주하지 않고 영화에 꾸준히 도전하면서 시대극과 악역도 마다지 않은 임시완의 연기 욕심은 그를 ‘동급 최강’의 위치에 올려 놓았다. 그 실력은 이번 ‘소년시대’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나고 있다.
시청자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듯 임시완은 그야말로 ‘온몸을 내던지는’ 활약으로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1980년대 시골 소년의 외형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일명 ‘바가지 머리’도 불사한다. 배바지를 명치까지 끌어올려 입고 구수한 충청남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모습에서는 웃음을 참기 어렵다.
비주얼 뿐만이 아니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듯 다이내믹한 감정과 상황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병태의 마음을 실감나게 표현하면서 시청자를 웃기다가 기어코 울리기까지 한다.
가장 최근 공개한 ‘소년시대’ 5, 6회에서도 임시완의 활약은 눈부셨다. 여자친구로부터 상처를 받고 혼자 찾아간 강가에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오열하는 장면은 임시완이 얼마나 이 작품과 역할에 진심인지 드러냈다.
맞을까봐, 들킬까봐, 시종일관 초초해하는 그의 흔들리는 눈빛을 보고 있노라면 처음엔 웃음이 나지만 이내 애잔한 동정심도 일어난다. ‘소년시대’ 시청자들이 힘을 모아 ‘병태의 해뜰날’을 응원하는 이유다.
● 보고 또 봐도 웃긴 임시완의 ‘ㄱㄴ댄스’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는 임시완의 활약은 일명 ‘ㄱㄴ댄스’에서도 확인된다. 1980년대 후반 가요계를 점령한 박남정의 노래 ‘널 그리며’를 상징하는 이 춤은 손으로 기역, 니은의 모양을 만들어 얼굴을 감싸는 동작으로 유명하다.
임시완은 극 중 나이트클럽을 찾았다가 이 노래에 맞춰 현란한 ‘ㄱㄴ댄스’를 선보인다. 마치 아이돌그룹 제국의 아이들 출신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겠다는 듯 미끄러지는 문워크 댄스까지 가미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장면을 위해 임시완은 전문 댄서로부터 3개월간 춤 동작을 지도받았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역할과 작품에 얼마나 진심인지 또 한번 드러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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