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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귀농·귀촌 돕는 ‘농촌에서 살아보기’···내게 맞는 유형은?

더농부 조회수  

작년 국내 귀농·귀촌 인구가 줄어들었습니다. 지난 6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귀농어·귀촌인 통계 조사’에 따르면 2022년 귀농·귀촌 총인구는 43만8012명인데요. 전년도인 2021년 귀농·귀촌 인구(51만5434명)와 비교하면 15%(7만 7422명)나 줄었습니다.

2016년부터 귀농·귀촌 총인구수를 살펴봤더니 2022년이 가장 적습니다. 귀농·귀촌 인구가 1년 만에 7만 명 이상 줄어든 것도 상당히 큰 수치죠.

귀농 인구가 줄어든 이유는 뭘까요?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그중 하나는 귀농을 했지만, 농촌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서 도시로 돌아가는 경우입니다. 큰 결심을 하고 농촌을 찾았지만 막상 살아보니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랐던 것이죠. 시골로 가기 전에 미리 경험을 해본다면 이런 실패 사례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정부에서 진행 중인 ‘농촌에서 살아보기’ 사업을 체험해보면 자신에게 맞는 귀농·귀촌 유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농촌에서 살아보기 전에

적합한 유형부터 찾자

이 사업은 농촌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본격적인 귀농 전 농촌에 밀착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은 『2023 귀농귀촌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귀농 혹은 귀촌이 다 같은 형태는 아닙니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이 발간한 『2023 귀농귀촌 가이드북』을 보면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농촌에서 살아보기’ 유형은 크게 귀농형, 귀촌형, 프로젝트 참여형 등 총 세 가지로 나뉩니다. 각 유형은 내용과 기간, 참가 대상 등에 따라 종류가 더욱 다양해집니다.

농촌에서 살아보기 체험은 무작정 농촌에 살아보는 것이 아닙니다. 각자에게 맞는 유형을 선택하고 경험해 보며 귀농·귀촌을 위한 좋은 길잡이를 만나는 겁니다.

재배 실습 위주 귀농형

농촌 생활 위주 귀촌형

첫 번째 유형인 귀농형은 일반형과 특화형으로 나뉘는데요. 귀농형 일반은 1개월부터 3개월까지 참여할 수 있는 월 단위 참여형 프로그램입니다. 작물 재배 기술을 배우고 영농 실습 기회가 주어지며 지역민과 교류도 할 수 있습니다. 임시로 거주할 때 드는 비용과 연수비, 프로그램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귀농형 특화는 재배품목 장기실습형입니다. 지역 대표작목의 준비부터 출하까지 모든 주기를 체험할 수 있게 마련됐습니다. 영농의 모든 주기를 경험하기 때문에 운영 기간도 6개월로 일반형보다 긴 편인데요. 작목을 본격적으로 길러보고 배우고 싶다면 이 유형을 추천합니다.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 중 귀농형은 두 가지, 귀촌형은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게티이미지뱅크

두 번째 유형은 귀촌형입니다. 귀촌형은 일반과 특화 유형 두 개, 총 세 개 유형으로 나뉩니다. 귀촌형(일반) 운영 기간은 귀농형(일반)과 마찬가지로 1개월부터 3개월입니다. 이 기간 동안 지역을 탐색하고 지역과 직접 교류하면서 농촌 생활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나갈 수 있습니다. 임시 주거비와 연수비, 프로그램 등을 지원 받아 영농실습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죠.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만 18세 이상 도시민이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습니다. 단, 신청지역과 닿아있는 시군구 주민은 참가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귀촌형의 두 가지 특화유형 중 하나인 중심지 거주형은 귀촌 일반형처럼 1개월 이상 3개월까지 월 단위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교육, 복지, 보건·의료 등 생활 인프라를 갖춘 읍·면 소재지와 근접한 마을에서 운영하는 유형입니다. 읍·면사무소 1㎞이내에 기능시설이 모여있는 곳을 기준으로 합니다. 충북 진천 ‘물안뜰마을’, 충남 태안 ‘대야도마을’, 전북 남원 ‘지리산나들락마을’, 경남 합천 ‘각사뽈똥마을’ 등이 대표적입니다. 귀촌을 원하지만 도시의 편리한 인프라를 포기하기 어려워 고민했던 분들에게 적합한 유형입니다.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지원 내용은 귀촌 일반형과 같습니다.

귀촌형 특화의 또 다른 유형은 농촌유학연계형입니다. 농촌유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인데요. ‘농촌유학생’이란 농촌에서 학교를 다니고 지역주민과 함께 지내면서 6개월 이상 농촌 생활을 체험하는 도시 학생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지역은 전남 강진군에 있는 ‘금강까치내마을’로 전국에서 유일합니다. 해당 기간 동안 임시주거 비용, 연수비, 프로그램 등을 제공 받으면서 귀촌 생활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지역 내 창업 관심 있다면

프로젝트 참여형으로

세 번째 유형은 프로젝트 참여형입니다. 농촌에 살아보고 싶은 분들 중 조금 더 구체적이고 세분화된 프로그램을 원한다면 이 유형을 추천합니다. 프로젝트 참여형도 일반형 한 개와 특화형 두 개로 나뉘는데요. 이름에 걸맞게 농촌 관련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프로젝트 참여형(일반)은 3개월부터 6개월까지 운영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지역과 연계한 단기 프로젝트를 실시하거나 지역교류 및 탐색, 영농실습 등을 해볼 수 있습니다. 귀농형과 귀촌형은 만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했지만, 프로젝트 참여형은 만 18세 이상~만 40세 미만으로 참가 대상이 정해져 있습니다. 신청 지역과 붙어있는 시군구의 주민은 신청할 수 없습니다.

프로젝트 참여형 특화 중 창업연계형은 청년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게티이미지뱅크

프로젝트 참여형 특화 중 창업연계형은 청년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농촌에서 사는 동안 창업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데요. 전국에서는 전북 임실군의 임실치즈마을이 창업연계형을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창업하기 위한 준비 및 활동에 필요한 비용은 시·군에서 추가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귀농귀촌 후 농촌 연계 창업을 생각하고 있었던 분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유형만 남았는데요. 프로젝트 참여형 특화 중 사회적경제형입니다. 이 유형은 마을기업, 사회적 기업 등 사회적경제조직과 청년들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결과적으로 농촌지역에 신규 사회서비스를 제공하죠. 운영 기간은 3개월~6개월이며 이 외 지원내용과 참가대상은 프로젝트 참여형 일반과 같습니다. 충북 제천 ‘덕산누리마을’, 충북 옥천 ‘고래실’, 제주 서귀포시 ‘폴개협동조합’이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당 유형 중 하나로 농촌 살아보기에 도전하고 싶은 분들은 귀농귀촌 통합플랫폼 ‘그린대로’에서 원하는 지역을 선택하고 신청서를 제출하면 됩니다. 참가자는 신청 후 면접으로 선정되며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참가기간 동안에는 체험영상과 후기를 통해 지속적인 정보 교류가 이뤄집니다.

그린대로 홈페이지를 보면 농촌에서 살아보기 사업을 운영 중인 전국 지역 마을에서 참여할 수 있는 살아보기 유형이 소개돼 있습니다. 지역과 프로그램 종류가 다양하니 나의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까지 잘 고려해본 후 신청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귀농·귀촌에 관심 있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던 분들이라면 이런 지원 사업을 적극 이용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린대로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귀농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2023 귀농귀촌 가이드북』을 참고하면 해당 사업 외에도 더 많은 귀농·귀촌 교육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더농부 에디터 박의진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한국농정, <2022년 귀농‧귀촌 인구, 전년대비 7만7천명 줄었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2023 귀농귀촌 가이드북>

뉴시스, <도시 떠나 농어촌 정착 50만명…'2030' 청년 귀농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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