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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영우 “상식과 책임의 정치로 동대문갑 바꿔놓을 것”

데일리안 조회수  

‘3선 김영우’ 서울 동대문서 새로운 도전 시작

“‘상식의 목소리’가 얼마나 강한지 보여줘야”

“‘朴 탄핵·MB 구속’ 후 책임져야겠단 생각에

불출마 결심…상식의 정치 하기 위해 돌아와”

내년 총선에서 서울 동대문갑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김영우 전 의원 ⓒ김영우 캠프
내년 총선에서 서울 동대문갑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김영우 전 의원 ⓒ김영우 캠프

“정치권에서 늘 극단의 목소리가 강했는데, 이젠 상식의 목소리가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책임 의식 있는 정치인들과 함께 만들어가겠다.”

4년만에 정치권으로 돌아온 김영우 국민의힘 전 의원의 복귀 일성은 ‘상식’과 ‘책임’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한 이유로 책임을 꼽은 김 전 의원인 만큼 현재 정치권에서 사라진 책임을 되돌리는 게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김 전 의원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어떤 식으로든 정치적인 책임을 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두 전직 대통령이 속한 당에서 3선을 하며 혜택을 입은 만큼 책임이 있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이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께는 너무 많은 정치적인 빚과 은혜를 진 입장이었기에 그분이 구속된 상황에서 4선에 당선되겠다고 돌아다니는 게 도저히 못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모시던 분이 안 좋은 일을 당했는데 유권자들께 ‘나를 뽑아달라’고 하면서 선거운동을 할 면목이 없었다. 그게 최소한의 염치이자 최소한의 양심, 최소한의 책임이라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그랬던 그가 정치로 돌아오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는 현재 정치를 상식적으로 바꿔놓고 싶어서다. 김 전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한 후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한 바퀴 돌면서 느낀 게 지금 정치가 국민들이 원하는 것과 너무 멀어져 있구나 하는 것이었다”며 “정치란 나라를 지키고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한 것인데 지금 정치인들은 그 영향력을 자기 기득권을 지키고, 상대방을 비판하는 수단으로만 사용하고 있다.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 정치가 돼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상대방이 막말하고 욕하면 더 심한 욕을 하고 더 심한 막말을 하는 정치인들이 많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저러니 정치가 좋아질 리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다시 내가 생각하는 나라를 지키고, 국민이 걱정하는 정치가 아니라 국민을 위하는 진짜 상식으로의 정치를 해야겠다는 일념으로 다시 돌아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힘줘 말했다.

김영우 전 의원이 지난 10일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인사를 하고 있다. ⓒ김영우 캠프
김영우 전 의원이 지난 10일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인사를 하고 있다. ⓒ김영우 캠프

김 전 의원은 지난 2008년 41세 나이로 경기 포천·연천에서 처음 18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뒤 19대와 20대(선거구 변경으로 포천·가평)에서 내리 당선되며 3선을 지냈다. 이 과정에서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 김 전 의원이 출마를 결심한 지역은 텃밭인 포천·가평이 아닌 서울 동대문갑이다. 동대문갑은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리 3선에 성공한 지역이다. 그만큼 보수정당에겐 험지로 여겨지는 곳이다.

김 전 의원이 텃밭이 아닌 험지를 선택한 이유 역시 책임정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그는 “포천·가평을 떠나는 선택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3선이란 기득권이 있는 정치인인 내가 편한 곳보단 험지인 동대문에 도전해서 한 석이라도 보태는 게 당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대문에서 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를 다니면서 생활을 했다. 지역 연고에 근거해서 열심히 뛰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고, 몇 달째 지역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는데 반응이 상당히 좋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김 전 의원은 동대문에 위치한 경희중학교와 경희고등학교를 졸업한 바 있다. 대학교는 고려대학교를 졸업했지만 자취생활을 동대문에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동대문갑에서의 도전은 3선의 김 전 의원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다. 민주당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인데다 허용범 현 국민의힘 동대문갑 당협위원장, 여명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쟁쟁한 당내 인물과의 치열한 경선도 예고돼 있어서다. 김 전 의원은 이런 불리함을 유리함으로 바꾸기 위해 몸을 불사르는 선거를 해보겠다는 다짐을 내놨다.


김 전 의원은 “지역 당원들이 3번을 내리 지는 선거를 하다 보니 이기는 선거에 목말라 계시더라. 얘기를 나누면서 경험 있는 정치인이 와서 이기는 선거를 하고, 당을 바로잡아 세워주기를 간절히 원한다는 걸 매일 느끼고 있다”며 “경선과 본선의 전략은 모두 같다. 죽을 힘을 다하는 것 그것 뿐이다. 정치인은 절대 요행을 바라선 안 된다. 공정한 룰에 근거한 경선을 받아들이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본선과 관련해선 “지난 국회에서 전반기 국방위원장을 맡았고, 안규백 의원이 후반기를 맡았다. 그런 만큼 안 의원과는 잘 아는 사이다. 그래서 지피지기의 전략으로 나서려고 한다”며 “본선은 누가 일반 국민의 상식에 맞는 정치를 지향하느냐가 중요하다. 민심에 맞는 전략을 세우고 상식과 개혁적인 보수의 모습으로 중도에까지 외연을 확장하는 게 본선 승패에 잣대가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치우치지 않은 정치인이라는 자신이 있다”고 피력했다.

김영우 전 의원이 지난 10일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김영우 캠프
김영우 전 의원이 지난 10일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김영우 캠프

아울러 김 전 의원은 동대문에 맞는 지역공약을 통해 안 의원을 효율적으로 압박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동대문은 청량리를 중심으로 한 역사적인 교통의 중심지다. 그래서 GTX노선 완공 문제, 청량리역 역세권 환승센터 마무리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우리나라 내 대규모 시장인 동대문·약령·경동시장과 청과물·수산·풍물시장 등이 동대문에 몰려 있는 만큼 각 시장의 특성을 살려 전통과 현대 문화가 어우러진 곳으로 탈바꿈해야 하는 것도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재개발이 활발한 동대문에서 새 아파트에 맞춰 전통·안전·문화시설·교육여건을 잘 확보한 주거시설 단지로 만드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동대문은 경희대·외대·고려대·시립대 등에 다니는 학생들이 몰리는 지역인 만큼 이런 점들을 잘 활용해 서울시민 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찾을 수 있는 매력 있는 젊음의 도시가 되도록 도시 자체를 완전히 뒤바꿀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총선 과정에서 당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김 전 의원은 부정하지 않았다. 당이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줘 민심을 잡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전 의원은 “당내 의원들 대다수가 영남권인 만큼 지금 현실을 영남권 시각으로 보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경우 수도권에선 필패한다”며 “지금 이 상태의 국민의힘엔 희망이 없다고 말하는 철저한 국민 시각에서 봐야 한다. 그 증거는 각종 통계와 여론조사에서 벌써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당이 그 전과는 달라져야 하는데, 왜 책임지는 사람이 없느냐는 말을 많이 너무 많이 들었다”며 “당내엔 현재 상황을 통절하게 느끼는 인식이 결여돼 있다. 그러다보니 혁신의 목소리도 없고, 혁신 목소리를 내는 정치인에 대해서 정치적인 테러를 가하고 있기까지 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김 전 의원은 “혁신을 입에 달고 살면서 인요한 혁신위원회까지 띄웠는데 지금까지 뭘 했는지 모르겠다는 얘기를 듣는 것도 치명적”이라며 “이제라도 인요한 혁신위의 혁신안들이 실행돼야 한다고 본다. 혁신위가 추구하고 제안했던 혁신안들은 받아들여지는 것이 맞다. 그걸 받아들이기 위해서 당 지도부와 용산 대통령실이 같이 애를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예시를 하나 들기도 했다. 그는 “지난 21대 총선을 앞두고도 당 개혁이 절실한데 어떻게 할 것인지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들의 조찬 모임이 매주 열렸고, 결국 중진의원들 여러 명이 책임을 지고 불출마하는 결과가 나왔다. 나도 그 때 불출마를 했다. 그리고 셀프 컷오프가 21대 총선의 혁신 공천을 위해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 당시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은 11월부터 시작됐다. 그런 식으로 결단이 빨리 이뤄져야 다른 선수들이 선거운동 전략을 짜고 선거운동에 나설 수 있다, 그 시간을 벌어주지 않으면 당내 분열만 가속화될 뿐”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끝으로 김 전 의원은 22대 국회가 들어오면 정치의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누구의 잘잘못이랄 것도 없이 21대 국회는 너무 심한 갈등, 막말, 분노 한 마디로 하면 막장정치였다”며 “거대 양당 모두 당의 강성 지지자들만을 보다 보니 상식적인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경우가 없었다. 정당이 사실상 시민단체화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게 지속되면서 더 사악한 정치가 판을 치고 있는데, 이것을 바로잡을 힘은 국민들로부터 나온다. 그건 선거다. 그래서 선거에서 이기려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 원점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며 “이젠 상식적인 목소리가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소신 정치, 합리적인 정치, 타협하는 정치가 이뤄지는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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