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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쟁 모두 담은 ‘노량: 죽음의 바다’, 해전만 100분 자신감 [ST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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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 죽음의 바다 언론배급시사회 김한민 감독 김윤석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가장 치열했던 해전을 스크린으로 옮겨왔다.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이야기를 담은 ‘노량: 죽음의 바다’다.

12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연출 김한민·제작 빅스톤픽쳐스)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돼 김한민 감독, 배우 김윤석,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김성규, 이규형, 이무생, 최덕문, 안보현, 박명훈, 박훈, 문정희가 참석했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2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특히 이순신 3부작 중 최종장을 담은 ‘노량: 죽음의 바다’는 지난해 개봉한 ‘한산: 용의 출현’에 이어 1년 만에 돌아왔다.

이에 대해 김한민 감독은 “소회가 남다르다. 오랫동안 준비했고 어떻게 보면 구상부터 한 것은 10년 이상 됐다. ‘노량’을 만들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런 순간이 왔다. 많이 떨리고 긴장된다. 여러분과 마주하는 게 굉장히 어떻게 보면 매우매우 긴장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한민 감독은 노량해전에 대해 “‘노량’은 원래 역사적 기록 자체도 너무나 큰 해전이었다. 거기에서 조선의 장수뿐 아니라 명나라 장수들도 많이 죽는다. 그만큼 치열했고, 그만큼 근접해서 싸운 난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해전을 과연 제가 표현해낼 수 있을지 의구심과 용기 없던 시기가 있었다. 그걸 극복하고 단순히 스케일을 키운 전쟁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인지에 대해 본질적으로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며 “전쟁의 중심엔 결국 ‘이순신’이라는 인물이 있고, 그 이순신은 온전히 펼쳐지는 해상 전투신에서 과연 어땠을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그걸 따라가보고 싶은 생각이 강했다. 결국 해전이 100분에 달하게 됐다. 롱테이크의 지점을 갖고 가야 난전 속 이순신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 지점에서 자연스럽게 표현이 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노량: 죽음의 바다 / 사진=DB

앞서 ‘명량'(2014) 최민식, ‘한산: 용의 출현'(2022) 박해일에 이어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 이순신 장군을 맡게 된 김윤석은 “‘명량’과 ‘한산’, 그리고 피날레를 장식할 ‘노량’을 여러분께 드디어 선보이게 됐다. 너무 부담스러운 역할이기도 하고, 영광스러운 역할이기도 했다”며 “감히 제 생각을 얘기하자면, 만약 세 작품 중 하나를 하게 된다면 ‘노량’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윤석은 “‘노량’엔 7년 전쟁의 모든 것이 들어가있고, 그 7년 전쟁의 끝이 아닌 이후 장군님의 생각, 이 전쟁을 어떻게 끝을 냈고 어떤 영향력으로 후손들에게 정신을 물려주고, 다시는 이 땅을 넘볼 수 없게 굉장히 많이 생각하신 부분을 어떻게 설득력있게 표현할지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윤석은 “속내를 가늠할 수 없고, 속내엔 단호함이 있어서 믿고 따르고 싶고, 더 외로워진 이순신 장군을 표현해 달라는 주문이 있었다. 모두 이 전쟁을 그만하자고 할 때, 이순신 장군의 생각은 무엇이었을지 그게 가장 힘들었다. 그래도 힘들지만 벅찼다”며 “가장 힘든 부분은 원테이크로 카메라가 명나라를 따라가고 조선을 따라가고, 왜병을 따라가다 저한테 바통을 넘긴 장면이었다. 그 와중에 장군님이 무언가를 보신다. 거기서 장군님이 돌아가신 혼령 세 분을 보면서 함께 싸우고 있다는 걸 눈으로 목격했을 때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그냥 찍어보고, 그때 나오는 감정을 다 뱉어내려고 했다. 굉장한 집중력을 필요로 했다. 음악도 배제한 상태에서 오로지 목소리만으로 표현했다. 모든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김한민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노량’이 갖는 의미와 영화를 왜 만드는지 지점에 대해 생각해봤다. 그런 치열한 이야기들이 전쟁 이후만을 바라볼 때, 이순신 장군이 가졌던 그분만의 고독한 화두인 ‘완전한 항복’을 떠올렸다. 전쟁이 그렇게 종결되면 안 되고, 열도 끝까지 쫓아서 완전한 항복을 받아내야 한다는 지점이 장군님의 치열한 전쟁 수행을 설명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결국 장군님이 돌아가시고 전후 처리가 애매해지면서 묘하게도 역사는 반복돼서 일제강점기가 왔다. 제 고향이 순천인데 제가 어릴 때 뛰어놀다보면 왜성이 있다는 게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게 일제강점기가 아니라 400년 전 임진왜란 때 세워졌던 왜성이라는 것을 잘 몰랐다. 그 시대를 뛰어넘어서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 굉장한 두려움이었다. 그런 지점에서 그 두려움이 화두가 돼서, ‘노량: 죽음의 바다’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한민 감독은 ‘노량: 죽음의 바다’에 등장하는 이순신 장군의 유언이자 가장 유명한 대사에 대해 “이순신 장군의 죽음을 어떻게 그릴지 김윤석과 이야기를 나눴다. 가장 솔직하게, 진실되게 담아보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오버스럽지 않게 됐다”며 “어떻게 보면 담백하게 보일 수 있지만,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큰 오열로 표현되는 것에 대한 진실성과 개연성을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그 장면을 보면 항상 운다. 왜 그렇게 슬픈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노량: 죽음의 바다’에도 등장하는 거북선과 관련해선 “‘노량’에서 거북선을 묘사했던 것은 거북선이 가진 상징적인 의미가 조선 병사들에게 미치는 사기에 큰 영향이 있었을거라 생각했다. 그런 지점에서 조선 병사들에게 굉장히 의지가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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