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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 허브 ‘뉴욕’, 반도체 허브도 노려

이투데이 조회수  

뉴욕주 10억 달러, 기업들 90억 달러 투자 예정
‘올버니 나노테크 콤플렉스’ 신설
IBM, 마이크론 등 참여…일자리 수천 개 창출
미국 국립반도체기술센터 유치도 노려


글로벌 금융 허브로 유명한 미국 뉴욕이 반도체 허브 자리까지 노리고 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가 뉴욕주를 글로벌 반도체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호컬 주지사는 뉴욕주의 주도인 올버니에 반도체 연구 활동 확대를 위해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뉴욕은 반도체 제조 시설인 올버니 나노테크 콤플렉스를 신설하고 700개의 새로운 영구 일자리를 포함해 수천 개의 관련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건물 신축에만 약 5억 달러가 배정됐다. 이와 함께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만드는 차세대 ‘High NA’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반도체 제조를 위한 첨단 장비도 들이기로 했다. 공사 기간은 약 2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뉴욕주는 주정부가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90억 달러 상당의 투자를 유치해 총 100억 달러를 올버니에 쏟을 계획이다. 뉴욕주와 함께하기로 한 기업으로는 IBM과 마이크론테크놀러지,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도쿄일렉트론 등이 포함됐다. 주 정부가 건물과 장비를 준비하면 기업들이 입주해 차세대 반도체 생산을 시작한다.

올버니에서 오랜 기간 반도체를 연구해 온 IBM의 무케시 카레 반도체 총괄 부사장은 “새 제조 장비가 국가 소유로 들어오는 것과 같은 일련의 노력은 여러 면에서 이례적”이라며 “우린 현 수준의 투자가 ‘반도체지원법(칩스법)’을 통해 더 많은 투자를 끌어와 더 큰 규모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캐시 호컬(맨앞 왼쪽에서 6번째) 미국 뉴욕주지사와 척 슈머(7번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반도체 웨이퍼를 들고 11일(현지시간) 올버니 반도체 투자 발표 자리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올버니(미국)/AP연합뉴스

이번 계획에는 미국 국립반도체기술센터(NSTC) 유치를 노리는 뉴욕의 야망도 담겨있다.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칩스법을 발효하고 NSTC 건설에 110억 달러를 배정했다. 부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투자 계획이 뉴욕의 NSTC 입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내 반도체 제조·연구 확대는 중국의 업계 지배력 확대와 맞물리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연방정부와 주정부 차원에서 우선순위에 있었다. 연방정부가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동안 주정부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1990년대부터 여러 단계에 걸쳐 올버니 프로젝트를 진행한 뉴욕이 반도체 허브 구축에 열을 내는 모습이다. 뉴욕주에는 이미 글로벌파운드리와 온세미컨덕터 등이 운영하는 다수의 대형 반도체 공장들이 가동 중이다.

호컬 주지사는 성명에서 “100억 달러 규모의 이번 파트너십은 뉴욕이 사업에 열려 있다는 메시지를 업계 전체에 보내는 것”이라며 “우린 칩스법 입법부터 마이크론의 역사적인 투자에 이르기까지 이곳 뉴욕에서 반도체 연구의 미래를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정부는 뉴욕을 초 강력한 글로벌 반도체 제조기지로 만들기 위해 업계 리더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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