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수입 럭셔리 브랜드가 잇달아 신차를 출시하며 한국 시장 진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경기 부진 속에도 벤틀리 등 일부 브랜드는 올해 국내 판매량이 최대치를 또 경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12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벤틀리모터스코리아는 이날 서울 동대문구 벤틀리 타워에서 플래그십 럭셔리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더 뉴 벤테이가 EWB’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더 뉴 벤테이가 EWB(Extended Wheelbase)는 2017년 국내 공식 출시한 벤테이가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차다. 이름처럼 차 길이가 이전 벤테이가보다 180㎜ 더 길어졌다. 벤틀리 측은 늘어난 전장은 뒷좌석 공간 확대에 쓰여 동급 최고 수준의 뒷좌석 공간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티안 슐릭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총괄상무는 “벤테이가 EWB는 벤틀리의 럭셔리 SUV 정점”이라며 “뒷좌석 에어라인 시트는 직접 운전하는 재미를 넘어 쇼퍼 드리븐(chauffer-driven)까지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벤테이가 EWB의 파워트레인은 4L V8 트윈터보 엔진으로 이전과 같다. 최고출력 550마력(ps)과 최대토크 78.5kg.m의 성능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4.6초다. 최고속도는 290㎞/h다. 벤테이가 EWB 국내 가격은 트림별로 3억400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이날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도 럭셔리 SUV 레인지로버의 2024년형 공식 출시를 앞두고 사전계약에 들어갔다.
2024년형 레인지로버는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모델에 이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파워트레인을 새롭게 추가했다. 맞춤형인 SV 모델은 전용 터보 V8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더 긴 휠베이스 디자인을 선택할 수도 있다. 가격은 2억300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韓, 수입 럭셔리카 격전지 급부상…1억 이상 판매 비중 3년새 두 배 ‘껑충’
이날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수입차 판매량은 24만3811대다. 이 가운데 1억원 이상 판매량은 6만9245대로 2022년(7만1899대)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1억원 이상 수입차 판매 비중 역시 2020년 15.7%에서 2021년 23.6%, 2022년 25.4%, 2023년(1~11월) 28.4% 등으로 최근 3년간 두 배 수준으로 확대했다.
럭셔리 브랜드 성장세도 가파르다. 대당 1억원이 훌쩍 넘는 스포츠카 포르쉐는 올해 11월까지 판매량 1만442대로 처음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랜드로버 역시 올해 4684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성장했다. 이 밖에 롤스로이스(16.4%), 람보르기니(7.9%) 등도 전체 수입차 판매량(-3.9%)이 감소함에도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일부 브랜드는 한국이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 최대 시장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벤틀리는 지난해 국내서 775대를 판매하며 한국 시장 판매량이 중국과 일본을 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 1위, 글로벌 5위를 기록했다. 올해 현재 판매량은 748대로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관측되며, 내년 역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티안 슐릭 상무는 “한국 시장은 벤틀리에 중요한 곳으로 다른 지역보다 ‘나만의 차’에 대한 고객 수요가 높다고 분석했다”며 “벤테이가는 벤틀리의 글로벌 판매량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모델로 EWB 모델이 내년 국내 판매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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