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해효, 통일부 조사받아
허가 없이 조선학교 접촉
평소 재일조선인에 깊은 관심
배우 권해효가 통일부의 조사를 받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통일부는 최근 재일동포 차별을 다룬 영화 ‘차별’을 제작한 김지운 감독과 ‘나는 조선사람입니다’를 만든 조은성 프로듀서,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이하 몽당연필)을 운영하는 권해효에게 일본에서 운영하는 조선학교 인사들과 접촉하고도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경위 설명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조선학교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가 일본에서 운영하는 학교로 북한의 지원을 받고 있다. 북한과 마찬가지로 사상 교육의 일환으로 고급부(고등학교) 교실에는 실제로 김일성, 김정일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남북교류협력법(협력법)은 북한 주민과 접촉할 경우 통일부에 사전 신고 후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외국 여행 중에 우발적으로 북한 주민과 접촉한 경우 등 예외 사례에 한해서 사후 신고가 가능하다.
협력법에 따라 우리 국민이 조총련과 접촉할 경우 통일부에 신고해야 한다. 대법원은 조총련을 ‘북한을 지지·찬양하는 반국가단체’라고 판결한 바 있다.
권해효의 몽당연필은 웹사이트에 조선학교 방문·교류 사실이 공개돼 있으나 역시 사전 접촉 신고를 하지 않다고 한다.
한편 권해효는 과거 인터뷰를 통해 재일조선인에 관심을 쏟는 이유를 밝힌 적 있다.
그는 “제게 재일조선인은 뭘까를 생각해본 적이 있어요. 그 동안 어렵게 우리 말과 글을 지키며 살아온 사람들을 외면해왔던 것에 대한 마음의 빚인 것 같습니다. 도올 김용옥 선생이 재일조선인을 두고 ‘현존하고 있는 독립운동가’라고 표현하시더라고요. 저도 그 말에 동감합니다” 말한 바 있다.
2000년대 초반 북한의 어린이를 지원하는 ‘북녘어린이영양빵공장사업본부’의 홍보대사도 맡았었다. 이후 꾸준히 재일조선인 및 북한 주민들의 인권에 목소리를 높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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