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들인 국내 증권투자자금이 넉 달 만에 순유입 전환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가 확산되면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국내 증권에서 자금을 45억달러 순유입했다. 지난 5월(114억3000만달러) 이후 6개월 만의 최대폭 순유입이다. 외국인 자금은 지난 8월(-17억달러) 순유출로 돌아선 뒤 9월(-14억3000만달러), 10월(-27억8000만달러)까지 순유출 기조를 이어가다 지난달 다시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26억4000만달러 순매수했다. 글로벌 투자심리가 회복된 가운데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가 가세하면서 상당폭 순유입됐다. 이는 지난 1월(49억5000만달러) 이후 최대폭 순유입이다. 채권자금도 글로벌 고금리 장기화 우려 완화 등 영향으로 18억6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지난 6월(32억3000만달러) 이후 최대폭 순유입이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속 달러인덱스(DXY)도 약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8일 기준 104.0으로 10월말(106.7)보다 2.5% 하락했다.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는 미 달러화보다 1.8%, 3.3%, 4.6% 절상됐다. 원화는 3.3%, 위안화는 2.1% 강세를 나타냈다. 위안화 대비 원화는 182.32원으로 1.0% 상승했다. 반면 엔화보단 약세였다. 100엔당 원화는 907.2원으로 0.9%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일 기준 1306.8로 마감했다. 국내 무역수지 흑자 폭 확대와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에 따른 달러화 약세 등 영향으로 상당폭 하락한 것이다. 이 기간 달러 유동성을 나타내는 원·달러 3개월물 스와프레이트는 지난 8일 기준 -1.98%로 10월말(-2.16%)보다 0.18%포인트 올랐다. 3년물 통화스와프금리는 국채금리 하락 영향으로 0.68%포인트 낮은 2.66%를 기록했다.
이 기간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8일 기준 4.23%로 전월보다 0.70%포인트 큰 폭으로 내렸다. 미국의 물가·고용지표 둔화 등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가 확산되는 가운데 재무부의 장기국채 발행 속도 조절 등으로 공급 부담이 다소 완화된 영향이다. 독일과 영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도 각각 2.28% 4.04%로 전월 대비 0.53%포인트, 0.47%포인트 하락했다. 한국, 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 국채금리도 미 국채금리 움직임에 동조화되며 하락했다. 한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3.53%로 10월말(4.34%) 대비 0.81%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국내 은행 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321억8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6억3000만 달러 늘어났다. 원·달러 현물환과 외환스와프 거래가 각각 10억6000만 달러, 2억8000만 달러 늘어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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