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오타니 쇼헤이의 LA 다저스 입단이 최종적으로 확정됐다. 따라서 ‘서울 시리즈’에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LA 다저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 쇼헤이와 ’10년 7억 달러(약 9204억원)’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다저스와 오타니의 계약은 전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전례가 없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올 시즌 중 팔꿈치 인대 파열로 인해 시즌을 온전히 치르지 못했고, 2024시즌 마운드에 선 오타니의 모습을 볼 수 없지만, 이번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직후 오타니를 향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도는 매우 뜨거웠다. 사실상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모두가 오타니에게 관심을 가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하지만 오타니의 거대한 ‘몸값’을 감당하는 것은 쉽지 않았고, ‘억만장자 구단주’가 이끄는 뉴욕 메츠를 포함한 구단들이 오타니의 영입전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타니에 대한 열기는 식지 않았다.
LA 다저스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카고 컵스, LA 에인절스까지 5개 구단이 오타니의 영입전에서 끝까지 경쟁을 펼쳤다. 특히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오타니가 이미 5억 달러(약 6575억원)가 넘는 규모의 계약을 수차례 제안받은 사실을 전하면서, 오타니가 어떤 유니폼을 입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특히 오타니가 토론토와 계약을 맺기 위해 캐나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는 ‘오보’까지 나오기도 했다.
최종 승리자는 오프시즌 내내 오타니의 영입전에서 가장 ‘선두’에 있다고 알려진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오타니에게 10년 7억 달러 규모의 전례가 없는 계약을 제시했고, ‘MVP’ 이도류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오타니는 다저스와 10년 계약이 종료된 후 남은 연봉을 지급받는 ‘디퍼’ 조항을 제안했고, 다저스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입단 소식이 공개됐다. 그리고 12일 다저스의 발표로 인해 오타니의 입단이 최종적으로 확정됐다.
다저스는 12일 “아메리칸리그 MVP 오타니와 10년 계약을 체결했다”며 “오타니는 에인절스에서 6시즌을 보낸 뒤 다저스에 합류했다. 타자로 메이저리그 통산 481경기에 나서 171홈런 437타점 .274/.366/.556(OPS 0.922), 투수로 86경기에 등판해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오타니는 다저스 구단을 통해 “다저스 팬 여러분, 나를 다저스에 영입해 주셔서 감사하다. 팬들과 다저스 구단, 나는 월드시리즈 퍼레이드를 로스앤젤레스 거리에서 개최한다는 동일한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100% 말할 수 있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에 다저스는 “다저스와 전세계 팬들을 대표해 오타니가 다저스에 온 것을 환영한다. 우리는 팀을 위해 오타니와 협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오타니와 함께 메이저리그 야구를 즐기는 전세계 팬들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오타니의 입단을 환영했다.
오타니의 다저스행이 공식화되면서 ‘레전드’ 노모 히데오와 사이토 타카시, 구로다 히로키, 마에다 겐타(現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다르빗슈 유(現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쓰쓰고 요시토모 등에 이어 역대 11번째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 선수가 됐다. 게다가 메이저리그에서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은 일본인 선수로는 노모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기록됐다.
‘전대미문’의 엄청난 계약을 품에 안았지만, 오타니는 ‘디퍼’ 조항을 다저스에 먼저 제안한 것을 비롯해 많은 부분에서 다저스를 배려했다. 미국 ‘USA 투데이’를 비롯한 현지 복수 언론은 12일 오타니가 연봉 200만 달러(약 26억원), 다저스 선수로 뛰는 10년 동안 2000만 달러(약 263억원)만 받는다는 소식을 전했다. 따라서 오타니는 선수로서 계약이 끝난 이후 남은 6억 8000만 달러(약 8943억원)의 금액을 받을 전망이다.
오타니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확정된 것이 한가지가 더 있다. 바로 오타니의 ‘방한’이다. 2024년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서울 시리즈’가 열리는데, 현재 토미존 수술 이후 재활에 임하고 있는 오타니가 한국에서 야구팬들 앞에서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이적 첫 경기를 치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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