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캡틴 오지환(33)이 투수 임찬규(31)의 잔류를 바랐다.
오지환은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다토리움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격수 부문 황금장갑을 꼈다. 지난해 프로 입단 14년차에 처음으로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받았던 오지환은 이로써 2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유격수 부문은 최대 격전지로 손꼽혔다. KIA 타이거즈 박찬호와 오지환의 ‘2파전’이었다.
오지환은 올 시즌 126경기에 나서 타율 0.268(422타수 113안타) 8홈런 62타점을 올렸다. 주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며 팀을 이끌었다.
그 결과 LG는 지난 1994년 이후 29년 만의 통합우승을 일궈낼 수 있었다.
이제 내년을 바라본다. 왕조를 이루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러기 위해서는 FA 선수들의 잔류가 필요하다. 특히 임찬규가 그렇다. 오지환 역시 임찬규와 동행을 바랐다.
지난 2011년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LG의 지명을 받은 임찬규는 올해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롱릴리프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국내 투수들이 부진하자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그렇게 기회를 잡은 임찬규는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며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다. 30경기 144⅔이닝 14승 3패 평균자책점 3.42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 권리를 포기하고 1년 재수를 선택했던 임찬규는 최고의 성과를 낸 셈이다.
오지환은 “(임)찬규는 올 시즌 사실 선발투수로서 스타트를 한 것이 아니었고, 중간을 왔다 갔다 하다가 자리를 잡았다. FA 1년을 미루면서까지 준비를 잘해왔기 때문에, 기록이 말해주듯이 정말 팀에 필요한 선수다. (구단에서) 돈을 많이 주셔서 ‘딱, 빡, 끝’으로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LG 포수 박동원 역시 임찬규의 잔류를 이야기한 바 있다. 당시 박동원은 “다른 팀으로 가면 LG의 강타선에게 혼쭐이 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에 대해 오지환은 “그만큼 (박)동원이가 우리 팀 분위기가 좋다는 것을 이야기한 것 같다. 우리가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박)동원이도 같이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임찬규의 LG 잔류는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타구단 오퍼가 없고, LG도 임찬규도 서로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예랑(리코스포츠에이전시) 대표가 미국에 가 있는 상황이라 협상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이 대표가 돌아오는 대로 진전이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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