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포드에 전기차 개발 및 생산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을 보여줌으로써 포드는 “큰 선물”을 받았다고 포드 CEO 짐 팔리(Jim Farley)는 말했다.
포드의 모델 E 전기 사업부는 포드 머스탱 마하-E SUV의 ‘도전적인 시장’을 협상하고 새로운 전기차 제품에 투자하면서 9월 말까지 3개월 동안 13억 달러(약 1조7160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포드는 새로운 전기 픽업과 7인승 SUV를 시작으로 2025년부터 출시할 2세대 전기차를 통해 모델 E의 손실을 만회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전기차 사업에서는 더 이상 훌륭한 제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완전히 비용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라고 짐 팔리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애널리스트들에게 말했다. “테슬라는 실제로 비용에 초점을 맞추고 모델 Y를 확장하면서 우리에게 큰 선물을 주었습니다. 그들은 표준을 세웠습니다.” 포드는 여러 개의 하체 부품을 하나의 ‘메가캐스트'(megacast)로 결합하는 등 테슬라의 혁신 중 일부를 2세대 전기차에 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는 이전에 테슬라 모델 Y와 경쟁 모델인 마하-E의 비용 차이를 파악하기 위해 테슬라 모델 Y를 분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예를 들어, 포드는 마하-E의 와이어링 하네스가 모델 Y보다 1마일 더 길고 32kg 더 무겁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마하-E는 원래 내연기관 차량용으로 설계된 냉각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기차에 실제로 필요한 압력의 4배를 견딜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팔리는 애널리스트들에게 주물, 배터리, 인버터, 전기 구동 장치, 기어박스 등 차세대 전기차를 위한 부품을 50% 더 사내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준의 통합을 통해 재료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테슬라는 아웃소싱 추세를 뒤집고 훨씬 더 많은 부품을 자체 생산한 것으로 유명하다. 포드는 또한 자동차 섀시 전체에 연결성을 제공하는 이른바 ‘구역 제어 시스템’(zonal control systems)을 도입하여 전자 아키텍처를 정비할 예정이다.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포드도 더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옵션을 도입하고 있으며, 올해 말 영국에서 첫 번째 LFP 마하-E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짐 팔리는 분석가들에게 설계 방법론을 개편하기 위해 앞으로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경쟁사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이 중 어느 것도 쉽지 않을 것이며, 어느 정도 위험이 따르며, 경쟁사들이 이러한 기능을 구축하고 강화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전에 회사의 대량 생산 모델을 확장하는 ‘생산 지옥’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을 생산하면서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