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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끝나면 허무했다, 멍했다” 박건우 마음 채워준 마지막 퍼즐은 골든글러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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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건우 ⓒ곽혜미 기자
▲ 박건우 ⓒ곽혜미 기자

▲ 박건우 ⓒ곽혜미 기자
▲ 박건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삼성동, 신원철 기자] “목표가 많지 않아요. 진짜 이 골든글러브가 너무 받고 싶었어요.”

NC 다이노스 외야수 박건우가 프로 데뷔 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박건우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총 291표 가운데 139표, 47.8%의 지지를 받아 외야수 부문 3위로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LG 홍창기가 가장 많은 258표 88.7%를 득표한 가운데 삼성 구자욱이 185표 63.6%의 지지로 2위에 올랐다. 박건우는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101표 34.7%)를 38표 차로 눌렀다. 

시상식이 끝난 뒤 박건우의 입가에서 웃음이 떨어지지를 않았다. 그만큼 골든글러브 수상에 기뻐하고 있었다. 다른 많은 것들을 이뤄봤지만 지난 14년 동안 한 번도 박건우의 품에 오지 않았던 황금장갑이라 더욱 만족감이 크다. 그만큼 간절하게 골든글러브를 원했다. 

2017년 아쉽게 수상을 놓쳤던 경험은 아직도 박건우의 마음에 남아있다. 그는 “그때는 진짜 수상할 줄 알았다. 그래서 왔는데 못 받아서 아쉬웠다. 그때 집에 가는데 케이크로 만든 골든글러브 트로피를 주신 팬이 계셨다. 진짜 금색으로 케이크를 만드셨더라. 그분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얘기했다. 

▲ 박건우 ⓒ곽혜미 기자
▲ 박건우 ⓒ곽혜미 기자

한을 풀었다고 해야 할까. 이제 박건우는 다른 목표가 떠오르지 않는다고 했다.

박건우는 “다른 목표는 사실 많지 않다. 진짜 이 골든글러브가 너무 받고 싶었다. (수상자들을 보면)정말 멋있어 보였다. 솔직히 야구가 끝나고 연봉협상을 마치고 나면 허무할 때가 많다. 이렇게 한 해를 보상받는구나 생각하며서도, 팬들 앞에 있다가 집에서 누워있다 보면 멍해질 때가 있다. 그래서 그(팬들 앞에서의) 기분을 조금 더 오래 느끼고 싶어서 시즌 마지막에만 받을 수 있는 이 상을 한 번 받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너무 행복한 하루다”라고 얘기했다. 

대신 골든글러브를 또 받겠다는 의지가 더 강해졌다. 박건우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는 매년 골든글러브를 받지 않나. 이정후가 빠져서 내가 받을 수 있었나 그런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내년에는 그런 말보다 당연히 박건우가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상이 됐으면 좋겠다. 그렇게 한 번 더 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박건우 ⓒ곽혜미 기자
▲ 박건우 ⓒ곽혜미 기자

올해는 박건우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것을 깨달은 시즌이기도 하다. 박건우가 시즌 중 프로의식 논란에 휘말린 적도 있고, 팀으로 보면 하위권으로 지목받은 채 시즌을 시작하기도 했지만 결국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박건우는 “하위권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우리에게 더 자극이 됐다. 그래서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서 여기까지 올라왔다. 한 단계 더 올라가면 2위도 할 수 있었다. 다음에는 우승을 할 수도 있다. 계속 한 단계씩 올라가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 팀으로, 더 높은 곳으로. 박건우의 성장을 한 마디로 정리한 문장 같았다. 

▲ 허구연 총재 김혜성 박건우 노시환 양의지 손아섭 구자욱 홍창기 오지환 ⓒ곽혜미 기자
▲ 허구연 총재 김혜성 박건우 노시환 양의지 손아섭 구자욱 홍창기 오지환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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