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여자 핸드볼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사상 가장 낮은 순위인 22위를 기록했다.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가 공동 개최하고 있는 제26회 국제핸드볼연맹(IHF) 세계여자선수권대회를 22위로 마쳤다.
우리나라는 11일 노르웨이 트론헤임에서 열린 결선리그 2조 경기에서 앙골라에 31-33으로 졌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를 기록한 한국은 결선리그에서는 슬로베니아, 프랑스, 앙골라에 차례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32개 참가국 가운데 22위로 순위가 정해졌다.
1957년 창설된 세계여자핸드볼 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20위 밖으로 밀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여자핸드볼 선수권은 1971년 4회 대회까지는 10개 나라 미만이 출전했고, 5∼8회는 12개국, 9∼11회 대회는 16개 나라가 출전했다.
이후 24개국 체제로 대회가 운영되다가 직전 대회인 2021년 대회부터 32개로 참가국 수가 늘었다.
한국은 1995년 우승, 2003년 3위 등의 성적을 내며 세계 강호로 군림했으나 최근 전력이 약해져 이번 대회에서 처음 20위 밖으로 밀렸다.
종전 한국의 이 대회 최저 순위는 2001년 대회 24개국 중 15위였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올해 8월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우승, 11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으나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는 일본에 10골 차로 져 대회 3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또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비교적 약체로 꼽히는 그린란드만 물리쳤을 뿐 1승 5패로 부진했다.
반면 일본은 결선리그에서 덴마크, 세르비아 등 유럽 팀들을 제압하며 선전, 최종 순위 17위에 올랐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8강 대진은 스웨덴-독일, 프랑스-체코, 덴마크-몬테네그로, 네덜란드-노르웨이 등 유럽 팀들로만 채워졌다.
이 대회에서 비유럽 국가가 우승한 사례는 1995년 한국, 2013년 브라질 등 두 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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