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1979년 12·12 군사반란이 일어난지 44년이 됐다. 반세기 가까운 세월이 지나 스크린으로 재조명되고 있는 그날의 반란은 젊은 세대의 가슴에 불을 지르며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
김성수 감독의 영화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작품이다. 개봉 20일만인 지난 11일 7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반란을 이끄는 전두광 역의 황정민, 군인정신에 투철한 이태신 역의 정우성 등 배우들의 빼어난 호연도 흥행에 한몫했다.
교과서에서 스치듯 군사반란을 배웠던 MZ세대들이 흥행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CGV 통계에 따르면, 관객의 절반 이상인 56%가 2030세대로 나타났다. 여성(51.5%)과 남성(48.5%) 성별도 고르게 분포했다.
이들은 스트레스 지수, 혈압, 심박수 등이 보이는 스마트워치나 애플리케이션 기록을 찍어 SNS에 공유하는 ‘심박수 챌린지’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서울의 봄’ 관람이 ‘밈(meme)’ 문화를 빠르게 소비하는 MZ 세대의 새로운 놀이문화로 주목받는 것이다.
이들은 단순한 놀이에 그치지 않고 실제 역사적 사실을 찾아보는 등 ‘에듀테인먼트’의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극중 진압군의 모티브가 된 장태완 전 수도경비사령관이나 김오랑 소령의 비극적 가족사를 다시 찾아보는가 하면, 반란을 주도했던 하나회가 어떻게 권력을 장악하고 1993년 문민정부 시절에 이르러 해체됐는지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N차 관람’도 증가 추세다. CGV에 따르면, 실제 개봉 5일 만에 100명 중 6.1명이 N차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관객은 계속 늘어나는 중이다.
과연 ‘서울의 봄’이 젊은 세대의 분노와 함께 현대사 학습욕구를 자극하며 N차 관람을 타고 천만영화에 등극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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