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은 12일 오전 10시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이날 올블랙 롱코트에 머리를 기른 유아인은 “그 동안 많은 분들께 심려를 드려 죄송한 마음”이라며 “앞으로 남은 재판 과정에 성실히 임하면서 소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로 인해서 실망하시고 많은 피해를 보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 말씀 전한다”고 인사한 뒤 법원으로 향했다. 유아인은 공판 기일 연기에 대한 질문에 우물쭈물 말을 더듬다가 “변호사님과 관련해서 사정이 있었던 거 같다”고 답했다. ‘181회의 상습 투약 인정하냐’, ‘일행에게 대마 권유하신 게 맞냐’라는 등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법원에 들어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부장판사 박정길·박정제·지귀연)는 12일 오전 10시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향정)등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 외 최모(32)씨에 대한 첫 재판을 연다.
이날 재판부는 첫 공판인 만큼 피고인 유아인과 변호인단에 공소사실 확인 및 검찰이 제시한 증거 인정 여부를 확인하고, 향후 공판에서 어떤 증인을 채택해 소환할 것인지에 대한 양측의 합의를 거치게 될 전망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연실)는 지난 10월19일 유아인을 프로포폴 상습 투약, 타인 명의 수면제 불법 처방 매수, 대마흡연 및 교사, 증거인멸교사 등 총 8개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유아인은 프로포폴, 대마, 케타민, 코카인, 졸피뎀, 미다졸람, 알프라졸람 등 총 7종 이상의 마약 투약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를 받는다.이번 유아인의 재판에서 주요 쟁점은 ▲마약 투약 개수 ▲마약 투약 상습 및 고의성 ▲지인에 대마초 흡연 교사 여부 등이 될 전망이다.
이밖에 유아인이 어떤 태도로 재판에 임하느냐도 중요하다. 유효한 정황이나 증거가 있음에도 줄곧 혐의를 부인하거나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인다면 재판부에 불리하게 작용하게 된다. 유아인과 변호인단의 전략도 매우 주요할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유아인이 고등법원 부장판사와 검찰청 마약과장 출신 전관 변호사를 추가 선임한 배경이 되기도 한다. 유아인은 지난달 10일 법무법인 해광을 통해 공판 기일 변경 신청서를 제출,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약 한 달의 시간을 벌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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