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을 통해 밥솥을 거래하던 중 인연을 맺은 남녀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예비신부 A씨가 “2년 전 제 밥솥 사간 남자와 결혼하게 됐어요“라는 제목으로 게시글을 올렸습니다. A씨는 “지인들도 저희 부부 첫 만남이 당근거래였다는 걸 들으면 신기해하고 궁금해하셔서 저희를 만나게 해준 당근에도 소식을 전해본다“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저는 추리닝 입고 등산 가던 길에 밥솥 들고 나갔고 신랑은 현찰을 바로 건네주더니 쿨하게 떠났다“고 상황을 묘사했습니다.
A씨는 “밥솥 사진에 제가 키우던 고양이가 함께 찍혔는데, 밥솥 거래 당일이 마침 신랑 친구가 고양이 수제간식 가게를 오픈하는 날이어서 (신랑이)축하의 의미로 간식을 몇개 팔아줬다. 그런데 막상 사고 보니 주변에 선물할 사람이 없어서 어쩌지 하다가 제 밥솥 사진 속 고양이가 생각나 연락해봤다고 하더라“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A씨는 고양이 간식을 받고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인증샷을 보냈고,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서로 나이를 알게 되며 친분을 쌓았다고 합니다. A씨는 “예상 밖으로 한 살 차이 또래여서 그 때부터 급격한 친근감이 생기며 싱글이었던 우리는 금세 가까운 동네 친구가 됐다“며 이어지는 2년 반의 연애 끝에 결혼에 이르렀다고 밝혔습니다.
누리꾼들은 이러한 사연에 대해 “될 사람은 되는 것 같다“, “만나야할 운명이었으니 그렇게라도 만난 것”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A씨는 “저희 이야기를 듣고 나면 다들 당근으로 뭘 팔아야겠다고 하시던데 요즘 세상이 하도 흉흉하니 음흉한 목적성을 가지고 물건을 사고 팔거나 싫다는 이성에게 찝적대는 사람들이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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