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증권지수, 이달에만 2.4% 상승
신사업에 투심 회복…제도 완비 ‘주목’
증권주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에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토큰증권발행(STO·Security Token Offering) 개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탈출구 모색이 분주한 가운데 STO가 내년 증권가 분위기 반전을 이끌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지수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2.36%(640.95→656.07) 상승했다. 이는 같은기간 거래소가 산출하는 KRX 업종지수 27개 중 4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이 기간 지수 내 시총 상위 종목인 미래에셋증권(1.67%·7170→7290원)과 삼성증권(1.15%·3만9200→3만9650원), NH투자증권(2.63%·1만260→1만530원), 한국금융지주(4.34%·5만9900→6만2500원), 키움증권(1.52%·9만2300→9만3700원) 등이 일제히 올랐다.
이는 부동산 PF 부실화 전망에 내년 상반기까지 업황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랠리로 주목된다. 최근 신용평가사들은 부동산 PF 관련 잠재 위험 증가와 수익성 저하로 내년 증권업계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 가능성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특히 브릿지론 손실 현실화 전망은 이러한 업계의 관측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만기 도래 예정이었던 증권사 국내 PF 사업장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5조2000억원 중 약 73%는 만기 연장된 것이다. 세부적으로 브릿지론의 약 80%가, 본 PF의 약 56%가 만기 연장된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신용도가 낮은 시행사는 특정 부동산 개발사업장의 개발 자금을 제 2금융권에서 높은 이자를 내고 빌려 쓰다 사업성이 좋아져 리스크가 줄어들게 되면 제 1금융권의 낮은 이자의 자금을 차입하게 되는데 이때 저축은행 등 제 2금융권 차입금이 브릿지론이다.
투심 회복은 STO 시장 개화 가능성 제기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 거래소가 비금전신탁수익증권과 투자계약증권에 대한 상장시장 시범 운영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 지정을 신청하며 시장에선 연내 STO 시장 개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위가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한다면 토큰증권 관련 법안이 입법화되기 전 신종증권의 상장시장 운영이 가능해진다. 금융위는 혁신금융서비스 심사소위원회를 개최해 시범 개설 방안을 승인했고 본회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증권업계는 새로운 비즈니스가 창출됨에 따라 관련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성장성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내년 증권 실적과 주가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거래소가 신종 증권에 대한 상장 시장 운영을 시범적으로 시작할 경우 토큰증권 법제화에 시간이 다소 소요되더라도 상장 시장을 통한 투자계약증권의 유통 가능성이 열릴 수 있어 투자계약증권 발행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질 수 있다”며 “연말까지 토큰증권과 관련된 규제 변화에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TO시장 제도 완비 시점은 기존 추정대로 내년 말에서 2025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에선 올해 말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첫 번째 공모 사례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STO시장 관심 확대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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