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삼성동 김건호 기자] ”상상을 여러 번 해봤다.”
노시환(한화 이글스)은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올 시즌은 노시환에게 있어서 잊을 수 없는 한 해다. 153안타 31홈런 101타점 85득점 타율 0.298 OPS 0.929를 기록하며 홈런과 타점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카넥스트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서 태극 마크를 달고 맹활약하며 미래를 이끌 4번 타자로 완벽하게 자리잡은 한 해다.
노시환은 투표에서 245표(84.2%)를 받으며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는 수상 소감으로 ”받을 줄 몰랐는데, 받게 돼 영광스럽다. 첫 골든글러브라 너무 행복하다”며 ”최정(SSG 랜더스) 선배님께서 계셨기에 내가 따라잡기 위해 노력했다. 최정 선배님을 넘기 위해 열심히 했는데, 이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팬분들께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노시환과 최정은 3루수 골든글러브 뿐만 아니라 홈런, 타점, 장타율 부문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지난 KBO 시상식에서는 장타율 부문 1위를 차지한 최정이 막판 부상 때문에 자기가 출전하지 못해서 장타율 상을 받은 것 같다며 노시환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난 노시환은 “아무래도 최정 선배도 저를 언급해주시기도 했고 최정 선배가 경쟁 상대가 돼주셨기 때문에 제가 선배를 보고 따라가면서 했다. 그러다 보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됐다.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노시환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야구 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한 것을 보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운 ’베이징 키즈’다. 그리고 엄청난 노력을 한 결과 어릴 때부터 상상했던 KBO리그 포지션 최고의 상을 받게 됐다.
노시환은 “실물이 더 예쁜 것 같다. 무게는 적당한 것 같다”고 농담을 한 뒤 ”어릴 때 이런 상상을 한 번 한 적이 있다.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했다. 골든글러브를 받는 모습을 보며 ’진짜 금으로 돼 있을까’ 이런 생각도 해보고 정말 프로 선수가 된 뒤에 골든글러브 상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번 했다”며 ”그런데 지금 제가 이 자리에서 이 상을 받고 있으니까 실감이 나지 않는다. 너무 행복한 하루인 것 같다”고 밝혔다.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노시환은 더 큰 포부를 보였다. 3루수 부문 최다 수상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3루수 부문 최다 수상자는 한대화(은퇴)와 최정이다. 총 8개의 골든글러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노시환은 “가장 뜻깊은 상인 것 같다. 골든글러브라는 너무 좋은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어떻게 보면 이제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첫 골든글러브이긴 하지만 이것을 시작으로 3루수로서 최대한 많은 골든글러브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 한번 잘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8개라는 기록이 너무 힘든 기록일 것이다. 하지만 제가 꼭 10개 한번 채워볼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노시환의 골든글러브는 한화에도 뜻깊은 상이다. 2006년 이범호(KIA 타이거즈 타격 코치)가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뒤 17년 만에 탄생한 한화 3루수 골든글러버다.
노시환은 “일단 한화 팬분들께서 많이 기대하시고 기다렸을 텐데, 장종훈 선배, 김태균 선배에 이어 홈런왕의 계보를 이어받으며 영광스러운 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며 ”팬분들께 항상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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