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 비중 61.0%, 23개월 만에 최고치
빌라 전세 41.5%, 절반에도 못 미쳐
“전셋값·금리 내렸으나, 아파트 전세 수요만 늘어”
지난해 말 빌라를 중심으로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태가 생겨난 이후 임대차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임대차 시장에서 아파트는 전세 비중이 늘어난 반면, 빌라는 전세 비중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8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 1만9607건 가운데 전세는 1만1976건으로 전체의 61.0%를 차지했다. 이는 2021년 11월 전세 비중이 61.6%(1만9244건 중 1만1850건)를 기록한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와 반대로 서울 빌라(다세대·연립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같은 기간 2만1408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전세 거래량은 8892건으로 41.5%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특히 올해 1~10월 서울 빌라 전월세 거래량인 11만1440건 가운데 월세 거래량은 5만1984건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1~10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같은 기간 전세 거래량은 5만9456건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10월 7만6365건과 비교하면 22.1%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전셋값과 대출금리가 내리면서 월세보다 전세가 유리해졌으나, 전세사기 여파로 비교적 안전한 아파트 전세 수요는 늘고 있는 반면, 빌라에서는 여전히 전세를 꺼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KB주택시장동향을 살펴보면 서울 전세가격은 19주째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상승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수도권이 역전세 우려를 딛고 4주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고금리, 전세사기 여파로 한때 월세에 밀렸던 전세 거래가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빌라 임대차 시장에서는 대규모 빌라 전세사기 확산 이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로 인해 전세가 아닌 월세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KB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전세 선호로 전세가격이 강세국면”이라며 “여전히 금리 부담도 있는 상황이라 아파트 역시 매매 거래보다는 전세 거래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어 이 같은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