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토트넘’ 뉴캐슬 풀백 트리피어, 손흥민 2도움 바라보기만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해 소속팀 토트넘(잉글랜드)이 6경기 만에 무승 탈출을 성공하는 데 앞장선 ‘캡틴’ 손흥민은 절친한 전 동료 키런 트리피어(뉴캐슬)와의 맞대결에서도 완승했다.
손흥민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홈 경기에서 페널티킥 골과 2도움을 기록해 토트넘이 뉴캐슬을 4-1로 대파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이날 ‘원톱’이 아닌 4-2-3-1 포메이션의 2선 왼쪽 날개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왼쪽 측면을 휘저었다.
뉴캐슬의 풀백 트리피어는 이날 손흥민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고 어시스트 2개를 모두 지켜봐야 했다.
전반 26분에는 공을 몰고 슬금슬금 왼쪽 페널티 지역 깊숙이 침투한 손흥민이 골라인 근처에서 문전의 데스티니 우도기를 향해 낮고 강한 패스를 찔러 넣었는데, 트리피어는 이를 제대로 차단하지 못해 선제 실점의 빌미가 됐다.
전반 38분에는 왼쪽 골라인을 따라 천천히 드리블한 손흥민과의 일대일 상황에서 손흥민의 돌파에 이은 히샤를리송을 향한 컷백 패스에 전혀 반응하지 못했고, 결국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트리피어는 2015∼2019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2019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에 입단한 트리피어는 지난해 뉴캐슬을 통해 EPL로 복귀했다.
손흥민은 경기 뒤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트리피어를 향한 반가움과 축구 선수로서의 승부욕을 동시에 드러냈다.
손흥민은 “트리피어는 가까운 친구 중 하나다. 우리는 토트넘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었다”면서도 “경기 중에는 친구란 없다. 나는 트리피어를 이기려고 했다”고 말했다.
“트리피어는 굉장한 수비수”라고 치켜세운 손흥민은 “(트리피어와의 맞대결이) 힘든 시간이었지만, 언제든 팀이 필요로 하는 포지션에서 뛸 준비가 돼 있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손흥민은 5경기 무승(1무 4패)의 늪에서 탈출한 토트넘이 이 경기를 계기로 반등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 두 주간의 실수를 더 이상 반복하고 싶지 않다”며 “오늘은 환상적인 경기였다. 계속 이런 경기력을 선보이고 싶다”고 기대했다.
이어 “직전 경기에서 웨스트햄에 패배한 뒤 페널티 지역 안에서 좀 더 무자비하고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며 “그렇게 해서 오늘은 기회를 만들어냈고, 강한 상대인 뉴캐슬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고 돌아봤다.
soruha@yna.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