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필로폰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그룹 위너 출신 가수 남태현과 채널A ‘하트시그널3’ 출신 인플루언서 서민재에게 각각 징역 2년과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7일 오전 서울서부지법 형사7단독 정철민 판사 심리로 진행된 남태현과 서민재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공판에서 검찰은 남태현에게 징역 2년, 서민재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아울러 각각 추징금 50만 원과 45만 원 명령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남태현과 서민재는 사회적으로 알려진 사람으로서 이들의 범죄로 인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엄한 처벌을 할 필요가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피고인들이 현재는 범행을 인정하고 있다”면서도 “남태현은 경찰 단계에서 범행을 부인하다가 검찰 단계에서 범행을 인정했고, 서민재의 경우 수사 초기 단계에서는 범행을 부인했다”고 꼬집었다.
검찰은 남태현이 지난해 대마 흡연으로 기소유예된 전력이 있음에도 이번 범행을 공모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두 사람은 최후 변론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며 선처를 구했다.
남태현 변호인 측은 “남태현은 아이돌 생활을 하며 정신과, 다이어트 약물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로 수입까지 줄어들자 잠시나마 행복을 느끼려고 필로폰을 투약했다”라며 “같은 범죄를 반복하지 않으려 마약 재활시설에 입소해 치료 받는 등 누구보다 진지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태현은 최후 진술에서 “모든 것이 제 선택이었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고쳐나가고 있다. 공인으로서, 마약 중독을 겪은 당사자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마약이 큰 문제가 되는 현 상황에서 어린 친구들과 많은 사람이 나와 같은 선택을 하지 않게 내 잘못을 온전히 드러내고 감히 할 수 있다면 마약 예방에 있어 공인으로서 앞장서겠다”며 선처를 구했다.
서민재 변호인 측은 “성실한 학창시절을 보내고 대기업에 입사한 뒤 성실하게 근무한 이력이 있고 이 사건 이전까지 그 어떠한 범죄 경력이 없는 완전한 초범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 사건 이전 모습은 아마도 평범하고 일반적인 직장인일 것”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정신건강의학과에 전문상담사와 상담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민재 역시 “제가 피해를 끼친 많은 분과 사회에 진 빚을 다 갚진 못하겠지만 앞으로 더 성실한 사회 구성원이 되고자 노력해 제 잘못에 대해 책임지고 계속 반성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재판부는 내년 1월 18일 남태현과 서민재의 혐의에 대해 선고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8월 텔레그램을 통해 필로폰을 구매, 서울 용산구 소재 서민재 자택에서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남태현은 지난해 12월 홀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도 있다.
서민재는 지난해 8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태현 필로폰 함’, ‘제 방인가 회사 캐비넷에 쓴 주사기가 있다’라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바 있다.
경찰은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서 지난 6월 송치했다.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두 사람의 소변과 모발을 감정한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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