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최동석의 활발한 SNS 소통이 어딘가 위태로워 보인다. KBS 아나운서 동기였던 박지윤과의 14년의 결혼 생활을 끝내고 돌싱이 된 최동석. 그런 그가 이혼 소식이 전해진 후 SNS상에 올린 의미심장한 글 탓에 계속해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전부인 박지윤과의 이혼이 알려졌을 당시 최동석이 SNS상에 올렸던 말들이 소환되며 회자됐다. “누군가를 위해 무조건 맞춰주지 말라 상대는 그것을 배려라 생각하지 않는다 당신을 취향과 의견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뿐”, “속에 있는 것들을 모두 쏟아낼 수 없다. 그중에는 좋은 것도 있고 흉한 것도 있기 때문이다. 좋은 것과 흉한 것을 구분할 줄 모르는 천방지축이라면 차라리 입 닫고 살아라.”
이후에도 최동석은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누가 제주도 살자고 했니? 난 여기가 맞네”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또한 최동석은 “내 인생의 가장 큰 실수 한남동 로터리에서 차를 돌리지 말았어야 했다. 그때가 하늘이 주신 기회였는데”라는 게시글을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달 초에는 “사람이 두려우면 말이 길어진다”는 내용의 짧은 글을 올렸다 삭제했다.
이 게시글의 문제는 대상이 생략됐다는 것이다. 최동석은 누군가를 겨냥하는 듯한 내용의 글을 대상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은 채 여러 차례 업로드했다. SNS에 어떤 말을 쓰든 그것은 개인의 자유지만, 박지윤과 이혼을 기점으로 이전과 이후에 이같은 내용을 올리는 것은 대중에게 오해를 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 특히, “사람이 두려우면 말이 길어진다”는 게시글은 박지윤이 이혼 관련 장문의 글을 올린 후 나온 글이어서 다양한 추측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후에도 최동석은 신변잡기적 게시글을 비롯해 심경이 담긴 글들을 업로드했다.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하느니라”라는 성경 구절을 비롯해 지난달 말에는 “지하까지 꺼지는 고통 속에서도 일으켜 주고 잡아줬던 고마운 손길. 내가 잊지 않고 잘할게”라며 지인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지난 6일엔 “엄마 나는 행복하게 잘살고 있어”라는 말을 올렸다. 단순한 일상 공유가 아닌 얕지 않은 수준의 심경이 포함된 글들이라, 이 역시 다수 매체를 통해 기사화 됐다.
최동석의 의미심장한 글들은 대상이 없고 애매모호하기 때문에 더 많은 오해와 추측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의 글 속 주인공이 전부인 박지윤이 아닐 수 있다. 그만이 아는 누군가 혹은 불특정 다수일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최동석은 ‘이혼’이라는 일신상의 변화에 대중의 시선이 집중된 상태기 때문에 최동석의 의도와 무관하게 팬과 대중은 저격하는 글의 대상을 박지윤이라고 추측할 가능성이 높다. SNS야 철저히 개인의 자유 범주지만, 불필요한 오해가 싫다면 대중의 시각에서 예민하게 느껴질 수 있는 글은 되도록 자제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그의 쓸데 없는 심경 토로가 박지윤과 두 아이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역시 염두에 둬야 한다.
이럴 때 일수록 SNS를 통해 감정을 표출하는 것보다 오프라인에서 건강한 활동이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여겨진다. 최동석의 정제되지 않은 말이 자기 자신과 가족을 해하는 칼이 되지 않길 바라본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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