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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준비금 2000억 감액…배당·투자 늘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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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배당 목적도 있지만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만큼 제도권 진입을 위한 신사업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두나무는 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자본준비금 중 주식발행초과금에서 2000억원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을 승인했다. 두나무가 준비금을 감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분기말 연결 기준 두나무의 이익잉여금은 2조7000억원대로 주식발행초과금 2000억원을 전환하면 올해 말 총 이익잉여금은 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 주총에서 두나무는 준비금 감액 목적으로 배당과 신사업 투자 모두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적이 부진한 올해 배당을 늘리기는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두나무는 매년 실적에 비례해 배당을 실시했다. 지난 2021년 가상자산 시장 활황기에는 주당 5768원을 책정해 약 2000억원을 현금 배당했고, 지난해는 시장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주당 2033원에 총 700억원을 배당했다.

올해 실적은 지난해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올들어 3분기말까지 두나무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846억, 40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매출 1조569억원, 영업이익 7348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보유 가상자산 가치 상승 등으로 같은 기간 3327억에서 4567억원으로 1년새 1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 배당 땐 배당 소득에 포함되지 않아 주주 환원 목적이 크다”면서도 “주요주주의 이해관계가 있다면 실적이 떨어져도 배당을 늘리는 경우가 있지만, 보통 수익이 줄고 이미 재원이 있는데 준비금 감액까지 하며 배당을 대규모로 늘리는 사례는 드물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두나무가 풍부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내년부터 신사업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과 업계는 최근 송치형 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털어내고 내년부터 가상자산 규제가 본격화됨에 따라 두나무가 가상자산 외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는데 적기로 보고 있다.

또 대기업이 된 두나무가 제도권에 안착하기 위해서도 가상자산 외 금융 등 다른 산업 영역으로 진출하는 게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두나무는 우리은행 지분 1%를 보유하고 최근까지도 증권사 인수설이 나도는 등 금융업 진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과 과세 등으로 제도화가 빨라지고 규제가 촘촘해질수록 업계 성장은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며 “막대한 자금을 보유한 두나무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지분 인수나 M&A 등으로 다른 산업에 진출하거나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두나무 관계자는 “이번 준비금 감액은 배당과 신사업 재원 확보 차원이며 배당 관련해서는 주주들에게 최대한 유리한 방향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임시주총에선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재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3년이다. 이 대표는 지난 2017년말 두나무 대표를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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