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불특정 팀과의 거래가 가까워졌다.”
20승,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을 찍은 ‘괴물에이스’ 에릭 페디(30)가 결국 KBO리그를 떠난다. MLB.com 마크 페인샌드는 5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X에 “소식통에 따르면 페디는 불특정팀과의 거래에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간 500만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2년 계약을 바라볼 가능성이 크다”라고 했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외국인선수 최초로 총액 1000만달러 이상 계약이 유력하다는 얘기다.
MLB트레이드루머스도 5일 이 소식을 전하면서 “거래가 성사되면 페디는 한국에서 한 시즌을 보낸 뒤 메이저리그에 복귀한다. 30세의 페디는 좋은 한 해를 보냈다. 상대 타자들의 5%만 페디에게 볼넷을 골라냈고, 페디는 29.5%의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냈다”라고 했다.
볼삼비가 극강이었고, 땅볼유도능력이 좋은 건 올해 완벽하게 장착한 스위퍼 덕분이다. 150km대 초반의 패스트볼에 커터, 스위퍼 조합은 1년 내내 KBO리그 타자들을 괴롭혔다. KBO리그 타자들은 끝내 페디 공략법을 찾지 못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타자친화적인 KBO리그에서의 우세한 경기력은 메이저리그에 빠르게 복귀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향상된 경기력 외에도, 볼배합을 전면적으로 개편한 것으로 보인다. 슬라이더에 수평 움직임(스위퍼)을 더 많이 개발했고, 체인지업 그립도 조정했다. 올 겨울 몇몇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기 때문에, 그 변화된 무기는 분명히 몇몇 팀의 흥미를 자아냈다”라고 했다.
NC도 페디에게 다년계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외국인선수 3인방 합계 400만달러(페디는 재계약이니 총 410만달러) 규정을 어기면 안 된다. 그래서 작년 100만달러를 받은 페디에게 대폭 인상된 연봉을 제시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년에 연간 500만달러라면, 역시 NC와 메이저리그의 돈 싸움은 상대가 될 수 없다. 더구나 페디는 KBO 시상식서 트로피 5개를 쓸어담은 뒤 차기 행선지로 가족을 중시하겠다고 했다. 해외생활을 선호하는 가족이 있을까. 사실상 메이저리그 복귀를 염두에 뒀다는 발언으로 해석해야 한다. NC도 내부적으로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담담하게 플랜B를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현 시점에서 페디와 계약을 맺는 구단명은 밝혀지지 않았다. 디 어슬레틱은 친정 워싱턴 내셔널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미네소타 트윈스,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유력 후보로 꼽은 바 있다. 최근 피츠버그 팬 사이트에서 페디 영입을 강조하긴 했다. 페인샌드가 불특정 구단이라고 얘기한 걸 보면 워싱턴행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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