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총 관중 244만 7147명, 유료관중 집계 후 역대 최다
관중 1위 FC 서울은 임영웅 등 대중문화와의 협업 통해 팬 흡수
전년 대비 관중 122% 증가. K리그가 역대 최고의 흥행과 함께 2023시즌을 마감했다.
프로축구연맹은 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을 열고 화려했던 올 시즌을 정리했다.
울산 현대의 2연패, 수원 삼성의 강등 등 많은 이야깃거리가 담겼던 K리그는 그 중에서도 최다 관중 기록 경신을 빼놓을 수 없다.
올 시즌 K리그1은 총 관중 244만 7147명이 집계되며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후 최다 관중이 입장했다. 경기당 평균 관중 역시 1만 733명으로 2011시즌(1만 1634명) 이후 12시즌 만이자 유료 관중 집계 이후 처음으로 1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관중이 폭발한 요인은 무엇일까.
프로축구연맹의 안치준 홍보팀장은 “지난해 12월 열린 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효과를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리그에서는 전북의 독주를 깬 울산의 2연패, 그리고 승격팀 대전과 광주의 돌풍이 관중 증가에 큰 몫을 차지했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OTT 독점중계를 맡은 쿠팡플레이의 중계 품질 향상과 쿠플픽 등 엔터요소들이 가미되며 K리그 자체의 상품성도 크게 발전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쿠팡플레이의 경우 OTT 서비스를 통해 K리그의 전 경기 생중계했고,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라운드별 주요 경기를 지정해 프리뷰 쇼, 다양한 카메라 앵글 등을 제공하는 쿠플픽을 선보였다. 특히 2년 연속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개최해 맨체스터 시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이 방한해 보다 다양한 축구 콘텐츠를 제공하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 한준희 부회장 역시 ‘재미’가 크게 증가한 부분을 관중 증가의 요인으로 꼽았다. 한준희 부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재미있는 경기가 많았고 드라마틱한 승부, 무엇보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축구를 잘했다. 돈을 내고 경기를 볼 값어치를 관중들에게 보여줬다”며 “가령 한 번 정도는 경기장에 올 수 있다. 그런데 오고 난 뒤 ‘다음에 안 와’라고 할 수도 있지만 ‘어, 이거 직접 보니 괜찮은데’라는 반응이 많았던 것 같다. 결국 경기력 향상이 밑받침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 16강 효과에 대해서는 “월드컵 특수는 매번 있었던 일이다. 과거에는 개막 후 한두 달 반짝 관중이 늘고 말았는데 올 시즌은 1년 내내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월드컵 때 조규성이 스타로 떠올랐고 시즌 초 K리그에 몸담았다. 그런데 조규성이 이적한 뒤에도 관중은 그대로였다. 조규성으로 인해 경기장을 찾았더라도 많은 팬들이 K리그 경기 자체에 흥미를 가졌다. 이게 재방문의 이유였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준희 부회장은 “내년 1월 AFC 아시안컵이 열린다. 여기서도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 2024시즌 K리그를 또 한 번 기대할 수 있다. 라이트 팬들이 대거 유입이 될 것이고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게 되면 올해와 같은 흥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시즌 관중 동원 1위를 기록하며 축구 붐에 앞장선 FC 서울도 빼놓을 수 없다. FC 서울은 19차례 홈경기서 43만 29명(평균 2만 2633명)을 동원했는데 특히 지난 4월 대구와의 홈경기에서는 인기 가수 임영웅을 초대하는 마케팅으로 4만 7명의 팬들을 불러 모았고, 이는 유료 관중 집계 이후 한 경기 역대 최다 및 통산 16위에 해당하는 엄청난 수치였다.
FC 서울은 뚜렷한 관중 증가 요인에 대해 “팬들의 요구를 파악하는데 주목했고 ‘Fan Experience TFT’ 팀을 신설해 다양한 팬들과 직접 만나 매 홈경기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방식 등으로 고객 데이터를 수집했다”며 “이밖에 임영웅, YG 글로벌 보이그룹 등 축구 이외 대중문화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팬덤이 자연스럽게 축구 문화에 빠져들 수 있도록 이끌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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